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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세련되지 않아도 [인터뷰]
작성 : 2022년 05월 26일(목) 14:00

케이시 인터뷰 /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좋은 노래들은 찾아들으시니까. 혹시 묻히게 되더라도 공연에서 불러서 더 많이 알릴게요."

케이시는 19일 더블 타이틀곡 '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아쉬워', '점점 지쳐가(HATE YOU)'가 수록된 새 디지털 싱글 '러브 & 헤이트(LOVE & HATE)'를 발매하며 7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도 작곡가 조영수가 작곡하고, 케이시가 작사에 참여했다.

케이시는 "사실 먼저 한 곡을 준비했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두 가지 곡을 상반되게 작업해서 내는 건 어떨까' 아이디어가 나왔다. 사랑에 대한 노래('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아쉬워', 이하 '늦은 밤')를 쓰다가 이별을 코앞에 둔 느낌('점점 지쳐가')도 써보자 해서 더블 타이틀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킷 사진을 찍으며 더블 타이틀이 결정됐다. 케이시는 "처음에 사랑으로 하고 재킷을 찍었는데 조영수 작곡가님이 '행복한 것 같은데도 지친 감정이 느껴졌다'고 하시더라. 제가 짝눈이기도 하고 양쪽 얼굴이 다르다. 거기서 '러브 앤 헤이트' 콘셉트를 잡았다. 며칠 만에 바로 곡을 쓰셔서 두 번째 곡까지 완성됐다. 사랑과 이별 감정이 한 끗 차이인 것 같아서 그걸 더 극대화시켜서 표현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케이시 앨범 재킷 /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케이시는 "'한 곡을 노려보자'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모두가 공감을 하는 곡이었으면 했다. 같은 시간 안에 있어도 한 사람은 너무나 사랑을 하지만 상대방은 점점 식어갈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이중적인 면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케이시는 순간순간 메모해놨던 자신의 감정을 가사로 녹여냈다. 그는 "'늦은 밤'은 요즘 세대처럼 필터 없이 솔직한 감정이 묻어져 있다. 표현이 솔직하게 들어가야 사람들이 공감하고 익숙하게 생각할 거라 생각했다. 과하진 않지만 솔직하게 썼다"고 털어놨다.

'점점 지쳐가'에 대해서는 "기존 이별곡은 이별 후 제가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헤어졌지만 나는 행복해' 착한 입장이었다면 이번 '점점 지쳐가'는 착하지 않았다. 사랑을 하면서 내가 너무 지치고 그래서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모든 게 지겨워' 제 노래 중에 그나마 나쁜 여자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케이시의 이별 스타일은 '점점 지쳐가'에 가깝단다. 그는 "저는 칼 같은 스타일이다. 사랑할 땐 모든 걸 해주지만 이별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람의 이 모습이 좋아서 사랑을 하려고 결심하다가 틀어지면 그 모습마저 꼴보기 싫을 때가 있지 않나. 사소한 걸로 시작해서 사소한 걸로 끝나는 게 감히 사랑이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 사랑과 이별은 동전의 양면 같다. 마음 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만약 어떤 트러블이 생기면 대화를 하려고 노력은 한다. 근데 계속 똑같다면 지쳐가는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간 이별 곡으로 사랑받은 케이시는 밝은 노래도 부르게 돼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워낙 목소리 자체가 쓸쓸하고 슬픈 노래에 최적화돼 있는데 이번에 밝은 노래 녹음할 때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저는 앨범 낼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걸 담고 싶다. 그래서 음역대가 더 올라가기도 하고 가삿말도 성장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데 (조)영수 쌤이 그걸 잘 캐치해주신다. '잘 어울린다. 계속 밝은 노래내도 되겠다'고 칭찬해주셨다. 저도 너무 좋다. 밝은 노래 하면 기분이 너무 좋고 밝아진다.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 하니까 저도 밝은 노래 내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케이시 콘서트 /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신곡 발매에 앞서 케이시는 14일과 15일,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신곡 무대를 선공개했다. 그는 "3년 만의 대면 콘서트라 준비도 많이 하고 설렜다. 거기에 선공개까지 하니까 엄청 떨렸다. 두 곡을 연달아 들려드리고 뭐가 더 좋은지 여쭤봤는데 의견이 갈렸다. '발매하면 많이 갈릴 수 있겠다' 미리 짐작을 하게 됐다"며 "제 생각에 반응이 올 거라 생각한 곡은 '늦은 밤'이었는데 제가 좋아한 곡은 '점점 지쳐가'였다. 그게 금방 완성이 되기도 했고 그만큼 집중을 엄청 쏟았다. 오랜만에 랩도 실어서 그루브도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데뷔한 케이시는 데뷔 7년차를 맞았다. 케이시는 자신이 잘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작곡가님과 얘기를 많이 한다. 내가 잘하는 걸 해야 할지, 대중이 원하는 걸 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면 그 중간 지점을 맞추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걸 따라할 순 있겠지만 굳이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하진 않는 것 같다. 너무 욕심내지 않는 게 방법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데뷔 초반에는 그 중간 지점을 찾지 못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그는 "R&B로 데뷔해서 계속 R&B를 냈는데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있었지만 대중적이진 않았다. 그래서 발라드를 하니까 R&B 좋아하시는 분들이 '왜 발라드를 하냐'면서 대중적이게 됐다고 아쉬워하시더라.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을 많이 살피러 다녔다. 버스킹이나 공연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케이시 콘서트 /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케이시는 자신의 노래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세련되진 않아도 그래서 유행을 덜 타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노래가 꼭 세련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제 옛날 노래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괜찮다. 그게 제 성향에도 잘 맞는다. 지금 당장 반응이 오지 않더라도 '좋은 노래는 언젠가는 좋아해주시겠지' 희망이 있다. '그때가 좋았어'도 처음 나왔을 때는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엄청 많진 않았다. 점점 찾아주시고 들어주셔서 잘 알려진 곡이었기 때문에 '모든 곡들이 그렇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케이시의 히트곡 '그때가 좋았어'는 케이시가 음악을 하는 자세를 바꿔놓은 곡이기도 하다. 케이시는 "음악을 할 때 예전에는 '잘해야 돼' 생각해서 스트레스 받고 즐기지 못했다. '그때가 좋았어' 이후로 즐기면서 한다. 사실 '열심히 하면 잘 될 거야' 했는데 잘 안 되다 보니 벽에 대고 노래하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한다고 내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구나' 생각하다가 '그때가 좋았어'를 하면서 마음을 놨다. '하고 싶은 거 하자' 했는데 그게 뜬금없이 2개월 후에 역주행하더니 잘 되더라. '역시 사람은 욕심을 가지면 안되는구나. 마음 놓고 했을 때가 더 잘 나올 수 있는 거구나'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다만 히트곡의 존재는 부담감으로 돌아올 법했다. 케이시는 "회사분들은 다들 제 편에서만 얘기해주니까 '그런 대표곡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하신다. 처음에는 '나 위로하려고 그러시는구나' 했는데 음악 프로그램하다가 김나영 선배님과 친해져서 말하는데 선배님이 '나도 대표곡 하나인데 그거 뛰어넘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그거 불러달라고 하면 그마저도 좋은 거야' 하셨다. '내 대표곡이 하나만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그렇다고 나태해졌거나 '이만하면 됐어' 이건 아니고 사랑받았던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을 하지 못했던 케이시는 다양한 공연을 통해서 팬들을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동안 콘서트를 못해서 대신 앨범을 많이 냈다. '풀리는 순간 공연 때 많이 불러야지' 했는데 이제는 기회가 많아져서 라이브를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케이시 인터뷰 /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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