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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액션만 믿고 가기엔 [무비뷰]
작성 : 2022년 05월 25일(수) 11:05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개봉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액션은 짙었지만, 캐릭터도, 개연성도 진하진 못했다. 어딘가 2% 부족한 누아르에 머무른 '피는 물보다 진하다'다.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감독 김희성·제작 도어이앤엠)는 무자비한 해결사로 불리는 '도깨비' 두현(조동혁)과 친형제 같았던 영민(이완)의 10년에 걸친 악연을 담은 액션 영화다.

피도 눈물도 없는 '도깨비' 두현은 영민의 죄를 뒤집어쓰고 10년간 대신 수감 생활을 한다. 그 사이 영민은 두현 대신 '도깨비' 행세를 하며 조직을 차지한다.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지게 된 영민이지만, 10년 만에 두현의 출소 소식을 듣게 된다. 불안감에 휩싸인 영민은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던 두현을 먼저 건드리고, '진짜 도깨비'의 부활로 두 사람은 10년 만에 핏물 위에서 마주 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개봉 / 사진=영화 스틸컷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제목 그대로, 피보다 진한 '주먹' 형제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조직과 배신, 싸움 등 누아르 영화에 빠질 수 없는 키워드들이 모두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시놉시스만으로 예상 가능한 전개들이 이어진다.

이야기의 흐름들은 뜬금없는 교통사고나 납치, 감금, 각성 등 클리셰적인 요소들로 채워진다. 여기에 두 주인공이 가진 애증의 관계성을 나타내는 장면들보단 출소한 두현이 영민의 괴롭힘을 그저 '묵묵히' 견뎌내는 시간들이 다소 길게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당초 두현과 영민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 끝은 부성애로 귀결된다. '도깨비'라는 어마무시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찾는 아빠들의 모습은 온전한 누아르 장르로 보기엔 어색함이 있다.

그럼에도 액션신은 매력적이다. 영화 '싸움의 기술' 시리즈를 연출했던 김희성 감독과 '나쁜 녀석들' 제작진의 만남인 만큼, 후반부에 등장하는 액션신들이 화려하다. "어차피 액션들은 합이 이뤄져 있어, 그 부분에서 살짝살짝 카메라를 돌려준다면 더 리얼함이 생길 것 같았다"는 감독의 말처럼, 생생한 액션신이 포인트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지만, 액션만큼은 새롭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승부를 보기엔 어딘가 아쉬운 부분이 남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다. 25일(오늘) 개봉.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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