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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당신을 위한 인사, '안녕하세요'[무비뷰]
작성 : 2022년 05월 25일(수) 11:02

안녕하세요 개봉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그야말로 착한 영화다. 걸림돌 없이 흘러가는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버거운 순간, 그럼에도 살아갈 힘을 안겨주는 '안녕하세요'다.

영화 '안녕하세요'(감독 차봉주·제작 디엔디픽쳐스)는 외로운 세상 속에서 죽음을 결심한 열아홉 수미(김환희)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수간호사 서진(유선)의 제안에 따라 늘봄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열아홉 살 수미의 외롭고 고단한 삶으로부터 출발한다. 세상에 외면받고, 기댈 곳 없이 살아가는 수미는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버겁다.

그런 수미에게 손을 내민 서진은 그를 호스피스 병동으로 데려간다. 수미에게 호스피스 병동은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합소다.

그러나 정작 직접 만나본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은 곧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쾌하고, 따스한 온기로 가득하다.

그곳에서 수미는 어느샌가 '죽는 법'이 아닌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기 시작한다. 오늘도, 내일도 '안녕'하길 바라는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 속에서 수미는 어떤 희망을 찾게 될까.

안녕하세요 개봉 / 사진=영화 스틸컷


'안녕하세요' 속 수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죽고 싶은 수미와 살고 싶은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모습은 정반대지만, 서로를 채워주는 존재다.

작품 초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는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서면서부터 반전된다. 죽음을 마주하는 두 시선이 부딪히기 때문이다. 수미에게 있어 죽음은 삶의 탈출구다. 반대로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에게 있어선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삶의 끝자락이다. 이들의 만남은 삶의 의미가 거창함에 있지 않고,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님을 알려주며 삶과 죽음에 관해 통찰한다.

때론 대비되고, 때론 닮은 이들의 삶은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연출된다. 각자의 아픔을 가진 수미와 서진의 교차 장면을 비롯해 우정을 나누는 수미와 박인수(이순재)의 관계가 드러날 땐 마치 연극 무대에 오른 듯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작품의 중심부에 서있는 주인공 수미 역을 맡은 김환희의 힘이 크다. 영화 '곡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환희는 훌쩍 큰 모습으로 작품의 화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감정의 폭이 널뛰는 인물임에도 차분하게 작품을 이끌어간다.

'안녕하세요'는 작품을 보고 난 뒤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앞으로의 삶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무심하게 주어진 오늘의 삶을 되돌아볼 시간이 담긴 '안녕하세요'는 오늘(25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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