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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손석구의 전력질주 [인터뷰]
작성 : 2022년 05월 25일(수) 00:08

손석구 /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오늘도 전력질주다. 날쌘 질주는 한 마리의 사자를 떠오르게 한다. 작품 속에서 내달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배우 손석구의 이야기다.

손석구는 2016년 영화 '블랙스톤'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마더' '60일, 지정생존자' '멜로가 체질' 'D.P.',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등에 출연했다.

그런 그가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제작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서 악연 연기에 펼쳤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범죄도시2'는 2017년 개봉해 관객 688만명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후속편이다. 손석구 역시 '범죄도시'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범죄도시'를 보면서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에 나왔구나 하는 생각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번 시즌2를 찍으면서도 심심할 때마다 '범죄도시'를 봤다. 봐도 봐도 재밌는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손석구가 맡은 강해상 역은 전작 속 장첸(윤계상)을 잇는 최강 빌런이다. 전작이 크게 흥행한 만큼 이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터. 그러나 손석구는 이러한 부담감에 얽매여 있지 않았다. 차별화된 악역을 선보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나리오 속 강해상에 집중한 그다.

그는 "(다른 작품을 할 때처럼) 시나리오를 받고 해석하려 했다. 속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오로지 시나리오에 있는 강해상을 기준으로 가려고 했다. 차별화를 두면 온전한 강해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석구 /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석구가 해석한 강해상의 키워드는 '울분'이다. 항상 울분에 차 있고 화가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울분을 시각화하기 위한 고민도 계속됐다. 그는 "복잡하지 않고 통쾌한 영화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보는 맛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상, 분장 피팅을 한 번에 끝내지 않았다"며 "분장 실장, 감독님과 회의를 많이 했다. 촬영 찍기 전까지 많은 버전을 거쳤다"고 밝혔다.

강한 빌런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몸 관리도 필수였다. 그는 강해상에 녹아들기 위해 10kg를 증량했다. 이와 관련해 손석구는 "무조건 많이 먹었다. 전문 트레이너분께 (도움은) 받지 않았다. 몸이 멋있어 보이기보단 호위 호식하는 몸처럼 보이려 무식하게 증량했다"며 "살면서 벤치를 100 넘게 들은 게 처음이었다. 이 캐릭터라면 운동을 그렇게 했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설명처럼 강해상은 울분에 차 있고 위협적인 인물이다. 그의 액션에도 이러한 거친 모습이 묻어난다. 여기에도 손석구의 노력이 담겼다. 그는 "처음 액션을 할 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번에 액션을 하며 배운 건 몸에 힘을 빼고 한박자 한박자 가야 힘 있어 보이고 빨라 보보인다는 거였다"며 "그런데 능숙하지 않으면 힘이 많이 들어가 엉성해 보이고 합이 안 맞는다. 마지막 그 액션신 리허설만 3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감정적인 연기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강해상은 눈빛 하나로 깊은 내면을 표현해내 눈길을 끌었다. 손석구는 섬세한 눈빛 연기를 펼칠 수 있게 한 감독님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엄청난 에너지의 소유자다.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이 안 나오면 에너지가 낮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연기 스타일을 처음 해 봤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에너지를 맞추려다 보니 그런 눈빛이 나왔다"고 밝혔다.

손석구 /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범죄도시2'는 한국영화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18일 개봉 후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손석구는 이러한 '범죄도시2'의 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무서울 때는 무섭고 웃길 때는 확실히 웃기다. 중간이 없고 시원한 게 매력인 거 같다"며 또 두 번째 매력은 현실감이다. 현실 범죄, 현실 형사의 모습이 있다. 마동석은 실제 형사들과 친분이 많다. 실제 있던 일들을 많이 알고 그걸 영화답게 녹이는 법을 잘 안다. 천재 같아서 감탄이 나더라. 배우고 싶다"고 언급했다.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는 "시나리오에 얽매이지 않고 애드리브, 아이디어들을 믿고 간다. 꼭 감독님만이 주관이 돼서 아이디어를 내는 게 아니라 스태프들과 배우라면 누구나 다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유기적인 촬영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손석구는 전성시대를 맞았다. '범죄도시2'를 비롯해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활약하며 스타 반열에 올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쉽게 이뤄진 성과가 아니었다. 손석구의 오랜 기다림과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었다.

그는 "두 작품 모두 오래 걸렸다. '나의 해방일지'도 옛날에 하기로 했던 작품인데 작가님이 더 쓰고 싶다고 해서 미뤄졌다. '범죄도시2'도 점점 미뤄지다 팬데믹 때문에 더 미뤄졌다. 나와도 진작에 나왔어야 할 작품들이 이제야 나왔다"며 "처음엔 솔직히 중간 텀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불안하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두 배로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손석구는 모든 작품에서 사력을 다한다. 그의 전력질주는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손석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저는 늘 제 것을 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며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손석구 /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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