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장미맨션', 고양이 학대 논란으로 뭇매…해명에도 싸늘 [ST이슈]
작성 : 2022년 05월 19일(목) 13:53

장미맨션 / 사진=티빙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장미맨션'이 고양이 살해 장면으로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전문가 입회하 촬영됐다고 해명했으나, '태종 이방원' 이후 동물 촬영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자 우려가 깊다.

최근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는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극본 유갑열·연출 창감독) 4회 속 고양이 살해 장면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장면에는 살해 전과가 있는 한 남성이 고양이 목덜미를 잡고 칼을 들고 등장했다. 곧 남성은 고양이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이 과정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그대로 묘사됐다.

다만, '본 작품에 나오는 동물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동물들이며 전문가 입회하에 안전하게 촬영된 장면이거나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촬영입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해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했다.

하지만 카라는 "어떤 장면이 실제 살아있는 동물이고, 컴퓨터그래픽 연출인지 불분명한 안내인지 모른다"며 "훈련된 동물이더라도 고양이 특성상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연출"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해당 장면이 불필요하게 자극적이라는 점과 사전에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는 지를 꼬집었다.

논란은 커져갔다. '장미맨션' 제작진 측은 18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등장 장면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글을 게재했다.

촬영 방식에 대해선 "일부 장면은 CG 등 기술 한계로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훈련된 고양이를 동물 업체를 통해 섭외했다"며 "전문가 입회하 진행했고, 촬영 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연출 및 앵글 구도를 변경했다. 실제 가학행위 없는 간접적인 묘사였다"고 해명했다.

촬영에 동원된 고양이의 안전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했으며, 사후 관리 후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4회 방송분의 서비스도 중단했다. 제작진은 고양이 살해 장면을 삭제한 뒤 다시 업로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물 보호와 복지를 위한 정부 가이드라인 수립에 적극 동참할 의사도 내비쳤다.

앞서 지난 1월에는 KBS1 드라마 '태종이방원'이 촬영에 동원된 말 학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낙마신 촬영 중 말의 뒷다리에 줄을 묶고 줄을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당시 촬영에 동원된 말이 일주일 뒤 사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결국 드라마는 약 한 달간 방영을 중단하고, 사과와 함께 동물 안전 보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재방 방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다시금 촬영에 동원된 동물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상황이다. 재발 방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실망감과 비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방송계가 가이드라인 준수뿐 아니라 올바른 동물 윤리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