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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3호포' KT 박병호의 시간은 새롭게 흐른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5월 18일(수) 00:06

박병호 / 사진=DB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올 시즌 새 둥지를 튼 박병호(KT 위즈)가 새롭게 자신의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극적인 동점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앞선 세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던 박병호는 팀이 0-2로 뒤진 8회말 2사 3루 득점권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LG의 필승조 정우영의 3구 150km/h 포심을 받아쳐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극적인 끝내기까지 연결하며 1승 이상의 승리를 얻었다. 자칫 길어질 수 있었던 연패를 숫자 4에서 끊었고, 강백호, 헨리 라모스 등 팀의 중심 타자들이 이탈하며 힘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 타선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홈런 선두 박병호가 불과 5일 만에 재가동한 시즌 13호포라는 점도 눈에 띈다. 리그가 개막한 지 두 달 여가 지난 상황에서 엄청난 홈런 페이스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11년부터 몸에 담았던 팀 키움 히어로즈(전 넥센)를 떠나 KT와 3년 간 계약금 7억 원, 연봉 20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12년부터 2시즌 간 타자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MVP에 올랐고,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2년 연속 50홈런(2014-2015)을 기록했던 중심 타자의 이적은 큰 파장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박병호가 더 이상 예전의 강타자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실제로 박병호는 지난 2년간 30홈런 이상 때려내던 홈런도 20개 안팎으로 줄었고, 타율도 2할대 초반에 그쳤다. 장타율도 4할을 웃돌았다. 현실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이후 전성기 시절 많은 영광을 안았던 팀을 떠났지만, 박병호는 여러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새 팀에서 묵묵히 자신의 야구를 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시간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6일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후 "2년간 잘 못했을 때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올 시즌 후에는 스스로 만족하는 한 해가 되어 웃으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서 그는 "KT 팬 분들께서 내가 잘 왔다고 평가해 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는 진심도 함께 전했다.

새롭게 흐르는 박병호의 2021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기쁨 속에서 끝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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