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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13년 인고로 빚은 정규 10집 '소리' [종합]
작성 : 2022년 05월 17일(화) 12:59

이수영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이수영이 인고의 세월로 빚어낸 정규 10집으로 돌아왔다.

17일 이수영의 열 번째 정규앨범 '소리(SORY)' 발매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렸다.

'소리'는 2009년 발매된 정규 9집 'DAZZLE' 이후 이수영이 13년 만에 공개하는 새 정규앨범이다. 준비만 3년이 걸렸다고.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이수영은 등장하면서부터 울컥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포토타임 하면서도 이수영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이수영은 "많이 떨린다. 재데뷔하는 느낌"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이수영은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지만 그 이전의 음반들은 노래를 잘하려고 많은 것들을 집중했던 것 같다. 그걸 요구받기도 했었을 거다. 이번 음반은 '내 목소리가 어떤 목소리였지?' 그걸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소리라는 것에 집중해보자. 나의 소리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소리를 담아봐야겠다' 했다. 저도 조금은 살아봤기 때문에 나혼자 생각하는 소리가 아니라 주변의 아파하는 사람들의 소리까지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SORY' 글자를 보면 글자 안에 초록색 새싹 같은 걸 넣었다. 저게 작은 'R'이다. 'SORRY'라는 이중적 의미가 담겼다. 저도 꽤나 힘든 여정을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미안함, 가수로서 오랫동안 쉴 수밖에 없는 미안함, 특히나 저희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절로 담기더라. 그 이야기를 스토리로 담아낸 앨범이다. 저 디자인 자체도 제가 했다. 현실화시켜주신 건 디자인 팀이지만 저런 느낌으로 표현되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하나하나 다 신경 써볼 수 있었던 첫 앨범이었다"고 돌아봤다.

정규앨범을 낸 이유도 밝혔다. 이수영은 "제가 9집을 내고 시집을 갔다. 원래는 10집을 냈어야 맞다. 제가 10년 동안 9집을 낸 거다. 그러면 매해, 어떤 해는 두 장의 정규를 내기도 했기 때문에 달릴 대로 달린 저였는데 시집을 가게 됐고, 그 공백이 13년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러저러한 여러 가지 과정 속에서 10집을 해야만 하는 거라는 생각이 스스로도 들었지만 사실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음반을 낸다는 것, 그것도 정규 앨범을 낸다는 건 너무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13년 동안 저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졌을 거라는 두려움도 컸다. 감사하게도 저희 백승학 대표님께서 강력하게 10집을 꼭 내야만 한다고 큰 힘을 주셨다. 무엇보다 저희 대표님의 사모님이 저의 찐팬이다. 무대 앞에 깔아놓은 꽃도 사모님이 직접 깔아주셨다. 팬의 도움으로 10집을 낸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 사진=팽현준 기자


타이틀곡 '천왕성'은 태양과도 같은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아주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함을 천왕성에 빗댄 곡이다. 가수 안예은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이수영은 "안예은 씨 제가 참 좋아하는 뮤지션이고 10집 만들 때부터 안예은 씨한테 어떻게든 곡을 받아야지 했다. 전혀 모르는 사이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안예은 씨를 만나게 됐다. 둘다 심사위원을 하면서 2주에 한 번씩 만나게 됐고, 안예은 씨는 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예은 씨도 제 음악을 듣고 자라기도 해서 굉장히 많은 분석을 했더라. 처음에 노래를 듣고 제 머릿 속과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줄 알았다. 정확히 표현을 해줬고, 음악도 음악이지만 '천왕성' 가사가 저라는 사람을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천왕성이 얼음 행성이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행성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그 멀리 혼자서 꾸준히 그 자리에 있었더니 누군가 알아봐줬고, 여전히 나는 수천번의 삶과 죽음과 봄과 여름을 통과해서 한기가 드는 내 삶 속에서 나를 구원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고 기다리겠다는 내용이다. 제가 힘들었을 때 내 옆에 있었나 하는 느낌이었다. 예은 씨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을 테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 같다. 찰떡같이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수영은 '천왕성'의 첫인상에 대해 "처음에는 랩처럼 왔다. 날 어디로 물더라. '언니가 많이 늙었어. 전처럼 발음이 빨리 안 돼' 했다. 데모를 받았을 때 저 외에 다른 분들은 '저와 어울릴까' 하는 반응을 주셨다. 유일하게 이 곡만 제가 받아온 곡이기 때문에 강력히 주장하기는 힘이 들더라. 옛날 같았으면 좀 더 목소리를 내봤겠지만 지금은 내가 맞는가 틀린가를 모르겠어서 한번만 가이드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가이드를 딱 하는 순간, 만장일치로 이 곡은 타이틀을 가야겠다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수영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언급했다. 이수영은 "콘서트를 너무 열고 싶다"면서 "요즘에 CD를 이렇게 안 사는지 몰랐다. 저는 이번에 천 장 찍었다. 천 장이 안 팔릴 것 같은 너무 큰 두려움에 제가 제 돈 주고 좀 샀다. 그게 팔려야 콘서트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놀면 뭐하니' '놀라운 토요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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