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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이름 석자가 주는 영향력 [인터뷰]
작성 : 2022년 05월 17일(화) 13:00

송가인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트로트계의 아이돌, 국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묻어난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죠"라는 송가인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

송가인은 지난달 21일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비내리는 금강산'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내리는 금강산'은 실향민들의 애환과 보고 싶은 가족의 그리움을 담은 곡이다. 송가인은 "2집 때는 세미 트로트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전통 트로트를 보여드려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비내리는 금강산'은 진한 전통 트로트다. 받자마자 이 시대에 이런 곡이 남아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부를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것에 대해선 "현시대가 실향민들의 마지막 시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그분들을 위한 곡을 부르고 싶었다"며 "아는 실장님의 지인이 실향민인데, 그분이 제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더라. 내가 해야 될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단 점에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전통 트로트는 특히나 송가인의 강점이다. "국악을 했었다. 국악도 어떻게 보면 진한 트로트 장르다. 국악을 기초로 했기 때문에 전통 트로트가 저한테 어렵지 않다. 그 점이 저한테 가장 강점이다. 세미 트로트는 맛이 안 난다고 생각한다. 저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전통 트로트의 힘"이라고 말했다.

트로트의 방향성과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송가인은 "스스로 곡과 가사를 써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곡을 받기만 하지 말고 이런 부분에 도전하려고 한다. 진한 전통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있다. 때문에 앨범에 전혀 다른 곡도 한 번 넣어보고, 락, 발라드처럼 여러 장르의 곡을 시도해 보고 있다. 트로트 가수도 이만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에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12년 데뷔한 송가인은 '미스트롯' 1위를 차지한 후 트로트계 아이돌로 떠올랐다. 국내 트로트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주춤했던 트로트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송가인은 "때와 시기, 운이 맞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송가인은 "'미스트롯'에서 떨어질 줄 알았다. 기대도 안 하고 나갔던 프로그램에서 덜컥 우승을 해 꿈만 같았다. 단독 콘서트, 디너쇼도 10년 뒤에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잘 되고 있어 사람이 시기가 있고, 때가 있구나 싶었다"며 "저로 인해서 트로트 선배들이 예능 등 방송에 출연하는 걸 보면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동시에 후배한테 좋은 본보기가 될 선배가 되야겠단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트로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송가인은 "그동안 트로트 가수가 예능에 출연하는 경우가 적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에든 나오고, 그런 부분에 보탬이 돼 뿌듯하다"며 "도태되지 않도록 전통, 세미 트로트뿐 아니라 새로운 장르가 탄생돼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가인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최근 송가인은 초중고교의 국악 존폐 여부를 둔 이슈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저는 국악과 소리를 했다. 그렇게 국악 트로트인으로 15년 넘게 살아왔다. 제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국악이 단단하게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제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제 주변 사람들 95%가 국악인이다. 친오빠는 국악단에 속해있고, 어머니도 문화재 명창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나서는 게 이슈화될 것 같아 저라도 얘기하면 상황이 나아질까 싶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가인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던 한 아이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그는 "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음악 시간이라며 '강강수월래'를 신명 나게 부르더라.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국악을 없앤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 성격이라 나설 때는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재차 국악 필요성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헌정곡 '시간이 머문자리'를 발표하고, 한복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도 했다. 송가인은 이러한 활동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러한 행보를 펼치게 된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왔으니 영향력 있는 사람이 하게 되면 하나라도 이슈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책임을 지더라도 하고 싶었다. 저로서 홍보가 돼 많은 분들이 우리의 문화, 국악에 관심을 가져주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란 생각으로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신념을 드러냈다.

송가인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송가인은 전국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28일~29일에 개최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6월 4일 대구, 6월 11일 전주 공연을 위해 만만의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특히 그간 공연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두운 현실을 맞이했다. 설령 공연이 진행되더라도 관객 없이 홀로 무대를 소화하기 일수였다. 이에 송가인은 "노래할 맛이 안 났다. 노래가 끝나면 박수, 함성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혼자 감당해야 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언제 코로나가 끝나서 공연할 날만 기다렸는데, 드디어 콘서트를 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관객들의 웃는 얼굴을 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하루빨리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송가인은 콘서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때는 너무 떨려 정신이 없었다. 그때도 많이 준비하고 알차게 꾸몄지만, 이번에는 더욱 다양한 이벤트와 곡으로 준비 중"이라며 "게스트 없이 제가 거의 이끌어가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게스트가 있으면 팬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팬들이 원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국악을 했기 때문에 트로트 무대만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전통 국악, 판소리, 민요도 보여드릴 예정이다. 친오빠가 하고 있는 연주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알차게 보여드린다는 점이 이번 콘서트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송가인은 아직 선보이지 않은 신곡 무대도 예고했다. 그는 "신곡 무대를 모두 보여드릴 예정이다. 또 콘서트에서 아이유 같이 기타를 들고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하모니카 세션도 있다. 다같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무대도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송가인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송가인에게도 무명 시절은 있었지만 그 또한 경험이라고. "무명 때는 설 수 있는 무대가 적었다. 한 달에 2~4번 정도 무대에 올랐다. 트럭에서도, 배 위에서도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오른다고 해도 2곡이나 1곡만 부르기도 했다. 돈을 받지 못해 경제적인 문제도 힘들었었다. 고정적인 아르바이트를 할까 생각했지만 스케줄이 생기면 못하지 않냐. 그래서 비녀를 만들기 시작했다. 만들다가도 스케줄이 잡히면 갈 수 있었다"며 "힘들다고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제가 알아서 생활비를 벌고 싶었다. 모든 것이 다 경험이 됐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무명 때와 현재 자신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송가인은 "저는 그대로다. 위치와 환경만 바뀌었을 뿐이다. '떴어도 안 변하고 그대로다'라는 얘길 듣고 있다. 잘 되고 나서 지인들에게 보답하고 있기도 하다. 제가 힘들 때 도와주셨기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연예인척'을 하는 게 정말 싫다. 어딜 가던 어르신들께 먼저 '사진 찍어드리겠다. 사인해드리겠다'고 말한다. 늘 먼저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밝고 넉살 좋은 성격은 바쁜 일정 속 번아웃 극복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송가인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라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팬들 생각하며 이겨낸다. 또 나이가 많이 드신 팬들은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건강하실 때 저를 조금이라도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쉬지 않고 일을 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송가인은 가수로서의 소신도 전했다. "쌓아 올린 명성에 대해선 항상 부담이 있어 어깨가 무겁다.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감, 부담감은 항상 있다"며 "히트곡에도 욕심은 안 부린다. 다 때가 있을 것이고, 노래가 역주행할 수도 있지 않냐. 히트곡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맘 편하게 즐겁게 노래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쉼 없이 달리고 있는 송가인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에 대해 "눈 깜짝할 사이 10주년 이 됐다. 아직도 너무 멀었다. 선배들에 비하면 갈 길이 너무 많이 남았다. 10주년이라 해서 오래되고 알차다는 느낌보다는 10년밖에 안됐다는 생각이다. 어른들에 비하면 아직 환갑이다. 칠순, 팔순이 남았다. 10주년이라 해도 아직 어리고 아직 갈 길이 많아 열심히 노래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가인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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