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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논란' 뱃사공, 가해자 아닌 피해자 향한 화살 [ST이슈]
작성 : 2022년 05월 16일(월) 15:59

던밀스 아내 뱃사공 / 사진=DB, 뱃사공 SNS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래퍼 뱃사공의 불법 촬영 논란 피해자가 밝혀졌다. 가해자보다 피해자 찾기에 과열된 탓이다. 이로 인해 2차 가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래퍼 던밀스 아내는 자신의 SNS에 "겁이 나는 마음에 진작에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제가 올린 제 지인이라고 했던 피해자는 사실 저"라는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날 던밀스 아내는 2018년 뱃사공과 '썸' 관계에 있었음을 고백하며 "그분의 앨범 발표날 바다를 같이 놀러 가게 되었고 그날 그분이 제 사진을 찍어 한 단톡방에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저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제가 의식이 없는 사이 저의 동의 없이 찍어서 저의 동의 없이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해 던밀스 아내는 남편이 군 복무 중 맡긴 그의 휴대전화에서 뱃사공이 자신을 불법 촬영한 뒤 이를 공유한 것을 알게 됐다. 당시 던밀스 아내는 지인들이 해당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 묵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뱃사공은 한 유튜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이용한 연애 방식부터 자신의 전 연인이 자신의 친구와 사귈 경우를 가정하며 언급했다. 해당 방송을 본 던밀스 아내는 이를 자신을 향한 저격이라 여겨 폭로를 결정했고, 이는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다만 폭로 당시 던밀스 아내는 이를 익명의 래퍼로 언급하며 그의 불법 촬영 및 공유 의혹을 폭로했다. 그러나 뱃사공의 방송분이 회자되며 결국 꼬리가 밟히게 됐다. 뱃사공 역시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며 직접 경찰서에 방문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했다.

뱃사공의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일각에선 피해자를 향해 화살을 돌리며 '피해자 신상 털기'에 집중됐다. 이로 인해 결국 던밀스 아내는 자신이 언급했던 피해자가 본인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던밀스 아내는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들을 직접 캡처하며 "제발 부탁드린다"고 비난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엄연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뉜 사건이며, 가해자 역시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처벌을 받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이 가운데 피해자 신상 털기는 물론, 그를 향한 악성 댓글들이 쏟아지며 2차 가해에 무분별하게 노출됐다.

던밀스 아내는 장문의 글과 함께 향후 경찰서에서 남은 이야기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여기에 가해자로 지목된 뱃사공은 물론, 당시 함께 단체 채팅방에 속해있던 힙합 크루 리짓군즈 멤버들 역시 참고인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당사자들이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황에서 누리꾼들의 말얹기는 심각한 2차 가해로 전락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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