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설적인 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42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마운드를 밟았다.
푸홀스는 16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15-2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승부의 추가 이미 기운 상태에서 홈 팬들을 위한 색다른 볼거리 제공 차원의 등판이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다린 러프에게 볼넷을 내준 푸홀스는 오스틴 슬레이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에반 롱고리아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 타일러 에스트라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2사 1, 3루의 위기가 지속됐다. 결국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후속타자 조이 바트에게도 솔로포를 허용한 푸홀스는 러몬트 웨이드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이끌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3피안타 2피홈런 4실점. 힘겨운 데뷔전이었지만 푸홀스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에 따르면 푸홀스(42세 119일)의 이날 등판은 1929년 레나 블랙번(시카고 화이트삭스 당시·42세 225일) 이후 최고령 빅리그 투수 데뷔다.
푸홀스는 MLB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한 후 2011년까지 11시즌을 뛰며 44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 기간 동안 세 번의 내셔널리그(NL) MVP를 수상했고 9번의 올스타전을 경험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6, 2011)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2012년 LA 에인절스와 10년 2억5400만 달러(약 3114억 원)의 계약을 맺고 10년 간 222개의 아치를 더 그렸다. 지난해 5월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후에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푸홀스는 비 시즌기간 25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 세인트루이스로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0.209의 타율과 2홈런 5타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