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안 취했다"고 수없이 외치는데 도무지 안 취할 수가 없다. 끝없이 샘솟는 매력 탓에 '취할 수밖에' 없는 아이돌, 다크비(DKB)다.
다크비(이찬, D1, 테오, GK, 희찬, 룬, 준서, 유쿠, 해리준)는 지난 달 28일, 네 번째 미니앨범 '레블(REBEL)'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안취해 (Sober)'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컴백 첫 주 활동을 마친 다크비는 '안취해' 활동에 만족감을 보였다. 이찬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시간이 잘 가는 것 같다. 이번 활동은 더 시간이 빨리 갔다. 곡 길이도 길고 퍼포먼스도 보여드릴 게 많다 보니까 무대를 했을 때 끝냈다는 느낌이 더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컴백은 다크비에 더 남다를 법했다. 코로나19로 공개 방청을 중단했던 음악방송들이 2년 3개월 만에 공개 방청을 재개했기 때문. 다크비도 6일 KBS2 '뮤직뱅크'로 첫 공개 방송을 경험했다.
이찬은 "처음으로 공방을 해보니 재데뷔를 한 기분이다. 저희가 코로나19로 공방이 딱 없어질 때 데뷔해서 정말 오래 기다렸다. 2년 동안 기다린 걸 '안취해'라는 무대로 보여드리니까 꿈만 같고 설레고 좋았다"고 했고, 해리준은 "(팬들 소리를 듣고 싶어서) 일부러 인이어를 뺐다. 힘든 걸 아예 못 느낄 정도로 행복했다.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룬 역시 "대중 앞에서 무대하는 게 방송국에서는 처음이다 보니까 공방보다는 소규모 콘서트를 하는 느낌이었다. 여러 그룹들 팬분들이 소규모씩 와서 꽉 채워서 했는데 다른 팬분들도 좋게 반응해주셔서 시너지가 배로 났다. 또 무대 대기할 때 객석 앞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뒷편에 앉은 팬들이 '어느 그룹이냐'고 물어보시더라. 직접 반응을 체감하니까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다크비 이찬, D1, 테오, GK, 희찬, 룬, 준서, 유쿠, 해리준 / 사진=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안취해'는 술에 안 취하면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할 용기조차 안나는 마음을 담아낸 힙합, 트랩 장르의 곡이다. 제목은 '안취해'지만 다크비는 취한 듯한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이찬은 "누가 봐도 취했는데 본인은 안 취했다고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내용이 알코올 힘을 빌려서 이성에게 고백하려는 거지 않나. 술 취해서 고백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진 않으니까 '안 취했는데 고백하는 거야'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보면 술 취해서 '사실 나 너 좋아한다' 고백하면 '야 술 취해서 하지 마' '아냐. 취한 거 아냐' 하지 않나. 저희도 곡을 듣고 누가 봐도 취한 건데 왜 제목은 '안취해'일까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크비는 이번 활동을 통해 강렬한 '반항아'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역대 가장 '센' 콘셉트다 보니 고충도 있었다고. 특히 평소 '천사'로 불리는 유쿠는 "'안취해'라는 노래가 좀 세지 않나. 제 이미지랑 다른 부분이 많아서 제가 소화를 못 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머리도 짧게 잘랐다. 또 일본 나이로는 이제 스무살이 되니까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D1은 "저도 센 표정을 잘 못 해서 혼자서 연습을 많이 했다. 다른 선배님들 영상도 찾아봤다. 보컬적으로도 다 처음 불러보는 스타일의 노래였다. 녹음할 때 프로듀서 형께서 오버해서 세게 불러보라고 하셔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거듭하며 다크비는 또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준서는 "이번 활동하면서 성숙해지고 겉으로도 더 멋있어진 것 같아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남은 활동도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희찬은 "지금까지 했던 앨범 통틀어서 '안취해'가 제일 좋다. 저는 애초에 좀 과한 사람이다. '안취해'는 좀 미쳐야 산다. 근데 저는 원래 미쳐 있어서 반항적인 무대에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해리준이 "무대에서의 노련함이 가장 성장한 것 같다. 무대에서 끼를 부린다든가, 표정이나 힘 조절 부분에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하자 이찬은 "눈빛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테오는 "많은 관찰력이 생겼다. 그동안 안무를 만들기도 하고 받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안무를 받았을 때 '안무가 분들께서 이런 느낌으로 짰겠구나' 생각하면서 안무를 좀 더 빨리 습득하게 됐다. 합을 맞출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군무가 딱딱 잘 맞아서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찬은 "이번에는 정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어딘가에 미쳐있는, 취해 있는 느낌이 나와야 돼서 반항적인 느낌을 연구하려고 했다. 눈빛에서 착함이 나오면 안 되는 노래라 째려보고 잡아먹겠다는 눈빛을 많이 연구했다. 라이브적으로도 그동안 다른 노래에서는 거의 랩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훅을 불러서 춤추면서 라이브 할 수 있는 면도 연습했다"고 전했다.
GK 역시 "저도 훅을 맡았다. 중요한 파트지 않나. 춤이 강력한 친구들이 많은데 '내가 센터에서 춤을 출 수 있을까' 걱정됐다. 다행히 잘 믿어주셔서 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무대에서 제 자신이 괜찮더라. 뮤직비디오 찍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없었는데 '어쩌겠어' 하고 재밌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룬은 "저는 해리랑 비슷한 맥락이다. 여유가 좀 생겼다. 그동안은 '무대에서 여유 있게 보여야지'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딱히 안 하고 '여유 있게 하자' 그런 식으로 하고 있다. 제 체감으로는 여유 있게 무대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처음 공방할 때 '아 이게 즐기면서 하는 거구나' 느꼈다. 할 건 하되 프리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크비 인터뷰 / 사진=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에는 청량한 느낌의 수록곡 '겟 어웨이(Get Away)'도 실렸다. 유쿠는 "'겟 어웨이' 같은 느낌을 좋아한다"고 했고, 룬은 "아직 음악방송 무대는 예정된 게 없지만 하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처음 수록곡 활동했을 때 유쿠가 같이 못 해서 아쉬웠다. 이번에 기회가 돼서 보여드리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다크비는 공방으로 팬들을 많이 늘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GK는 "공방이 좋으면서도 위험한 게 (팬들을) 뺏고 뺏길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고, 희찬은 "저희가 열심히 뺏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야심'도 공개했다. D1이 "콘서트 티켓팅 시작하자마자 1초 매진 신화를 쓰고 싶다"고 하자 멤버들은 "좋은 생각"이라며 크게 공감했다.
"요즘 코로나19 상황이 풀렸잖아요.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다른 선배님들 영상을 진짜 많이 보거든요. 다들 너무 행복해보이셔서 저도 경험해보고 싶어요."(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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