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수확했던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이경훈은 12일(현지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바 있다. 당시 만삭의 아내와 선배 최경주, 강성훈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다시 AT&T 바이런 넬슨에 돌아온 이경훈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대회 전 진행된 한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면서 "좋은 기억도 많고 다시 대회장에 서보니, 작년처럼 플레이를 잘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이경훈은 또 "첫 디펜딩 챔프로 대회에 참가하는데 많이 긴장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와보니 막상 작년의 좋은 기억들이 나면서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많은 것 같다. 오히려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9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이기에 얻게 된 기회다. 이경훈은 "얼마 전에 우승을 했던 선수들과 해서 신기하다. 기회가 된다면 어떻게 그렇게 잘 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주어진 시간에서 그들을 보고 많이 배우면서, 그 선수들처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배울 점은 배워야겠지만, 막상 대회에 들어가면 당연히 경쟁이니까 지고 싶진 않을 것 같다"며 승부욕을 드러낸 뒤 "잘하는 선수들 옆에서 하면 항상 즐겁게 했던 것 같다. 플레이에 도움이 되고 대회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첫 승과 함께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던 이경훈은 2021-2022시즌 아직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이경훈에게 자신감과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이경훈은 "요 근래 좋은 플레이를 하진 못했다. 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조금 더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고 테크닉에 변화를 주다 보니 혼란을 초래한 것 같다. 그래서 내 스스로를 잘 못 믿었던 것 같다. 다시 좋은 느낌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시 좋은 플레이를 하게 되면, 자신감을 찾고 나를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모멘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회 전략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이경훈은 "올해는 굉장히 덥고 바람이 불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 연습라운드에서도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이 분다면 확실히 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어려운 홀에서는 방어적으로 가야할 것 같다. 또 이 곳은 파5가 기회가 좋기 때문에 파5홀에서 타수를 줄이는 전략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경훈은 "처음으로 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하게 됐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면서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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