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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가족 코미디라기엔 [무비뷰]
작성 : 2022년 05월 10일(화) 20:02

어부바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어린이 관객을 겨냥했다면 성공적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마음까지 동요시키기엔 부족하다. 부족한 연기력들과 유치한 이야기들이 매력을 반감시킨다. 가족 코미디란 타이틀을 내세웠던 '어부바'다.

영화 '어부바'(감독 최종학·제작 글로빅엔터테인먼트)는 늦둥이 아들과 철없는 동생 그리고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정준호)의 찡하고 유쾌한 혈육 코미디다.

작품은 종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줄기를 뻗어간다. 종범은 아들 노마(이엘빈)가 아끼는 어부바호를 지키려 최선을 다한다. 늦바람이 불어 24살 연하 밍밍(이이만)과 결혼을 선언한 동생 종훈(최대철)도 아픈 손가락이다.

노마, 종훈에게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노마는 전학 온 학생에게 마음을 뺏겨 짝사랑을 시작했다. 종훈은 결혼을 결심했지만 종범의 반대에 부딪힌다. 게다가 예비신부에게서 어딘가 수상한 점도 발견된다.

세 남자는 각기 다른 시련을 마주한다. 과연 이들 모두가 가족,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어부바 / 사진=영화 스틸컷


'어부바'는 부재로 설명 가능하다. 연기력 없는 배우들, 짜임새 없는 연출, 코미디 없는 코미디극이라는 점에서다.

먼저 가장 아쉬운 것은 사투리 연기다. 극 중 배경은 부산이다. 그러나 정준호, 최대철은 2% 부족한 듯한 부산 사투리를 연기한다. 아역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 배운 사투리를 어설프게 따라 하는 듯한 목소리다.

배우에게 기본이 되는 연기력이 흐트러지니 몰입감도 떨어진다. 특히 정준호에게 남을 아쉬운 필모그래피다. 그간 숱한 흥행작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그의 명성은 사투리 하나에 가려졌다.

연출 역시 엉성하기 그지없다. 장면들은 유려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뚝뚝 끊긴다.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 작품에 담으려던 탓이다. 음악과 배경 역시 시대를 역행한 듯하다. 그렇다고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유치하고 어설픔만 배가시킨다.

'어부바'의 장르는 '가족 코미디극'이다. 그러나 이중 코미디는 온데간데없다. 물론 웃음을 노린 듯한 부분들은 많다. 그러나 이가 관객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어설픈 연기와 연출들이 웃음기를 지우는 데 한몫을 한다. 이에 웃음을 강요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다만 가족애를 다루려 했다는 흔적은 묻어난다. 아들, 동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종범을 사랑하는 노마의 모습에서 따스함이 느껴진다.

'어부바'는 가정의 달을 겨냥해 출사표를 던진 영화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극장가를 찾은 관객 모두를 만족시킬지는 미지수다. 오늘(11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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