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12년 만에 재회한 송강호, 강동원을 필두로 명배우들이 한데 뭉쳤다. 여기에 베이비박스라는 소재를 신선한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칸 국제영화제 진출작 '브로커'다.
10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제작 영화사 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화상 연결을 통해 함께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진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에 여러 번 진출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몇 번을 가더라도 긴장이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 역시 7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 방문한다. 그는 "영광스럽게도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원 역시 "이번에 이렇게 갈 수 있게 됐다. 또 팬데믹이 끝나는 상황에서 갈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지은과 이주영은 배우 인생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한다 이지은은 "영광이다. 살면서 또 이런 날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다. 눈에 다 담고 즐기다 오고 싶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이주영은 "혹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하다 참석할 수 게 돼 기쁘다. 감독님, 배우들과 가서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이유 이주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명감독·명배우 총출동
내로라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을 인정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이 의기투합한다.
감독은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송강호, 강동원과는 여러 영화제를 통해 만나 인사를 나눠왔다. 또 배두나와는 한 번 영화에서 작업을 한 적이 있다"며 "배우들과 오래 교류를 해왔다. 그러면서 언젠가 영화를 함께 만들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6년 전 어떤 플롯이 떠오르게 됐다. 이 플롯이면 한국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유와 이주영도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먼저 아이유는 "단편 영화에서 배두나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다. 배두나가 먼저 캐스팅돼 있어서 시나리오를 읽기 전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배두나가 제 캐릭터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 제가 좋아하는 선배가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더 확신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그는 "인물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시나리오였다"며 "또 감독님 영화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그런 감독님이 한국에서 작업하시는 영화 세계 안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간 '브로커'
'브로커'는 가족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특히 베이비박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며 차별점을 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에 대해 "베이비박스는 일본에도 존재한다. 아기 우편함이라는 시설이 있는데 한국에도 그런 시설이 있다고 해서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작품은 베이비박스에 있는 아기를 둘러싸고 선의와 악의가 뒤엉키고 각종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여정을 통해 유사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리려고 했다. 그 배경에는 가족을 포기한 사람도 있고, 가족을 만드는 것을 갈구하기도 한다"며 "또 한 생명을 둘러싼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생명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작품 속 독특한 시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따뜻한 휴머니즘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냉철한 현실을 처음 따뜻하게 바라보다 곧 냉정하게 바라본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브로커'는 이유 있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한국의 명배우들이 의기투합하며 열연을 펼쳤다. 또한 가족물에 베이비박스라는 소재를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과연 이러한 자신감이 칸 영화제까지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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