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1박 2일' 시즌4가 출연자 하차, 연출진 교체에도 무사히 첫 발을 내디뎠다. 과연 이들이 상승 기세를 타고 순항을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은 9.7%(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방송분 8.4% 보다 1.3%P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선 '효자-불효자' 레이스 특집으로 꾸며져 효자로 거듭나기 위한 멤버들의 치열한 질주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해당 방송분은 앞서 연출을 맡았던 방글이 PD 하차 이후 이정규 PD가 새롭게 합류한 첫 회차였다. 방송 직후 이정규 PD는 "새로운 멤버들과 처음이지만 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 앞으로 여행이 더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PD를 비롯해 출연진들 역시 5인 체제로 변경됐다. 기존 출연자였던 라비가 군입대를 이유로 하차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김선호 후임으로 새 멤버 나인우가 투입돼 6인 체제가 됐으나 약 4개월 만에 다시 5인이 됐다.
특히 멤버들 간 '케미'가 중요시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의 변동은 시청률에 있어 큰 약점이 됐다. 여기에 '1박 2일'은 그동안 메인 연출을 맡아왔던 방글이 PD 마저 비슷한 시기에 작별하며 뜻밖의 고비를 만나게 됐다.
그동안 방글이 PD가 이끌어온 '1박 2일'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해왔다. 여기에 문세윤은 '1박 2일' 덕분에 지난해 생애 첫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유의미한 성적을 거둬온 '1박 2일'인 만큼, 메인 연출진의 교체와 시즌 시작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멤버의 하차는 한차례 위기로 다가왔다.
'1박 2일'은 지난해에도 출연자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으로 단 시간 내 그의 하차 결정과 통편집을 감행하며 한차례 위기에 빠진 바 있다. 이어 또 한 번 찾아온 큰 변화에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으나 '1박 2일'은 굳건히 버텨낸 셈이다.
이제 '1박 2일'에게 숙제는 이를 유지하거나 혹은 기존의 명성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이다. 방글이 PD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정규 PD가 기존과 같은 맥락을 유지할지, 아니면 '1박 2일'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새 멤버 투입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시즌을 비롯해 그동안 '1박 2일' 시즌들은 멤버들 간 팀을 나눈 경쟁이 용이하도록 6인의 짝수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현재 라비의 하차로 5인의 홀수가 돼 이를 채울 새 멤버 영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과연 '1박 2일'은 지금과 같은 '국민 예능' 타이틀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만큼,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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