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내가 던지고 싶은 모든 구종을 던졌다. 몸 상태도 좋다"
왼쪽 팔뚝 부상 이후 21일 만에 첫 실전 등판을 치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토론토 산하 트리플A 팀인 버팔로 바이슨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74개의 볼을 투구, 5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5실점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해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4이닝 5실점)에서 난조를 보인 뒤 왼쪽 팔뚝에 통증을 호소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후 캐치볼과 불펜투구, 라이브 피칭을 거치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이날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매체 버팔로 뉴스를 통해 "내가 던지고 싶은 모든 구종을 던졌다. 던진 후 몸 상태도 좋다"며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선수가 작은 문제를 안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1회초 비달 브루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레네 핀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선제 실점한 류현진은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3회초 들어 브루한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요나단 아란다에게 1타점 적시 3루타를 내주며 다시 흔들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고 후속타자 포드 프록터에게는 투런포까지 헌납했다.
류현진은 홈런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 "과거 세일런 필드에서 공을 많이 던져봤다. (타구가 바람의 영향을 받아 펜스를 넘어간 상황이) 놀랍지 않더라. 상대 타자가 잘 친 것 같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앞서 2020시즌과 2021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세일런 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한 바 있다.
한편 버팔로 뉴스는 류현진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지만 MLB 복귀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몸 상태는 좋아 보였다. 통증을 호소했던 왼쪽 팔뚝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속구 구속은 90마일 초반대(시속 140km 후반대)를 찍었다"면서도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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