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타에서 모두 활약하며 103년 만의 기록을 썼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수확했다.
타자로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특히 8회엔 '그린몬스터'(펜웨이파크 좌측담장)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펜웨이파크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선수가 1번부터 4번 타순에 배치된 건 1919년 9월 20일 '원조 이도류'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이다.
당시 루스는 보스턴 소속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5.1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타석에서는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오타니는 선발승을 올리며 새 기록을 썼다.
MLB닷컴에 따르면, 보스턴의 베테랑 투수 리치 힐은 오타니의 활약에 대해 "100년간 보지 못했던 걸 볼 수 있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펜웨이파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장 중 하나다. 여기서 투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고,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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