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고딩엄빠' 남편 이택개를 흉기 위협 및 폭행했다는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처분을 받은 박서현이 재등장했다.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이 그려졌으나 여전히 납득되기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1일 밤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고딩엄빠'에 박서현-이택개 부부가 육아로 부딪히기 시작하는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산후조리원에서 퇴소해 아이와 함께 본격적인 육아에 나서게 된 박서현과 이택개. 두 사람은 부모가 처음이기에 사소한 육아 상황에 마찰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은 양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방법부터 육아용품 정리 등의 사소한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어긋났고 출산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박서현은 유난히 날이 선 어투로 이택개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며칠 뒤 박서현의 흉기 협박 및 폭행 논란이 불거졌고 이택개는 하은 양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는 상황이 전해졌다. 제작진은 두 사람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박서현을 데리고 직접 정신과에 방문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박서현은 정신상담에서 산후우울증 증세를 진단받았다. 전문의는 박서현의 극단적인 반응에 대해 "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라며 "치료를 받으며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서현 역시 흉기 위협 및 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이택개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논란에 대해 반성하며 "예민해진 상황에서 잘못을 한 것 같다. 칼을 들고 그런 일만 없었다면 아이랑도 헤어지지 않았을 텐데"라고 후회했다.
하지만 해당 회차가 전파를 타고도 시청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초에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10대 엄마, 아빠의 리얼한 일상에서 성장한 모습을 다뤘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선이 많았던 만큼 논란은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겼다.
미성년에 부모가 돼 생명을 책임지고 서툴지만 부모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취지와 달리 회차가 거듭될수록 제작진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서현-이택개 부부 논란은 미성숙한 상태로 부모가 된 10대의 부정적 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서현-이택개 부부의 논란은 지난달 10일 이택개가 SNS에 박서현의 폭행 사실을 폭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택개는 박서현이 양육비를 갖고 쇼핑을 하고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다툼의 과정에서 박서현이 칼을 들고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더했다. 사건 당시엔 하은 양도 있었기에 최악의 상황임을 암시케 했다. 이택개는 더불어 수원 가정법원 안산지원의 임시조치 결정문을 공개하며 박서현이 이택개의 주거지에 접근할 수 없고 연락을 취할 수도 없다는 판결을 게시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고딩엄빠'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 측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두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두 사람의 아이라고 판단돼 양가 아버님을 통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두 사람, 누구의 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돕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제작진은 "출산 후의 심리 상태가 걱정돼 부부상담가의 상담 및 정신과 내방을 함께 했고, 두 사람 모두 산후우울증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깊이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마련하던 중 급작스레 일어나선 안될 일이 일어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 이후 다시 방송에 등장한 이택개-박서현 부부. 제작진의 권유와 보살핌에 정신과 상담 등을 받고 해당 논란을 일축하려는 모습이 담겼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제작진이 두 사람의 양육과 성장을 돕는 조력자 역할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이들의 그릇된 행동과 논란의 책임까지 대신 지어줄 수는 없다. 방송 말미 박서현의 정신과 상담등의 내용을 공개했으나 '산후우울증'이라는 이유만으로 흉기로 위협하고 협박했다는 심각한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다.
예고편에서 박서현-이택개 부부가 직접 스튜디오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대체 어떤 콘텐츠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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