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아림이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1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파72/668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김아림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2위 이가영(9언더파 279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째이자,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김아림은 2018년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019년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20년 12월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드를 얻어, LPGA 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처럼 국내 나들이에 나선 김아림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오랜만에 만난 국내 팬들이 지켜본 가운데 이룬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날 김아림은 선두 김효주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김아림은 3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4번 홀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렸다. 이어 8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김아림이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반면, 김효주는 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다시 두 선수의 차이는 2타로 벌어졌다.
하지만 김아림은 김효주가 10번 홀 보기, 11번 홀 더블보기로 무너진 사이 이가영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이가영이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기세를 탄 김아림은 16번 홀에서 약 13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아림은 "(KLPGA 챔피언십이) KLPGA 투어 대회 중에 가장 우승하고 싶은 메이저대회였다"면서 "전통도 긴 대회고, 항상 코스 세팅이 어려워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꿈을) 이뤄서 영광이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핀 위치를 보니 섣불리 가면 안되는 위치였고, 잘 지키는 선수가 잘쳤다는 이야기를 듣을 것 같았다"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포지션 플레이를 하는 작전을 세웠는데, 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이가영은 이날 한때 김아림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 준우승이다. 이승연은 8언더파 280타로 3위에 자리했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던 김효주는 후반 9홀에서 7타를 잃는 난조 속에,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박민지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김효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수지와 이예원, 최민경, 이채은2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박현경과 유해란, 박지영, 이소미 등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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