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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 아직도 이러고 있네" 싸이, '슈가→화사'와 열심으로 빚은 '싸다구' [종합]
작성 : 2022년 04월 29일(금) 14:30

싸이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싸이(PSY)가 '열심'을 다해 만든 신보 '싸다구'로 돌아왔다.

싸이는 29일 서울시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정규 9집 '싸다9' 발매 프레스 청음회를 개최했다.

이날 싸이는 "5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22년차 댄스가수 싸이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뵙게 돼서 너무나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총 12곡이 수록돼 있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앨범이다. 오랜 기간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까 타이틀곡을 제외한 노래들도 뮤직비디오 혹은 퍼포먼스 비디오 등 총 12곡 수록곡 중 7곡에 해당하는 비디오가 나오게 됐다. 어떤 비디오는 최근에 의도를 해서 만든 것도 있고 어떤 비디오는 2년 전, 1년 전, 3년 전 그 당시에 발매를 할 줄 알고 만든 것도 있다. 수록곡도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오랜 기간 걸쳐서 만든 구성"이라고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싸이는 비디오를 보면서 곡 설명을 진행했다. 먼저 그는 1번 트랙 '나인트로(9INTRO)'에 대해 "인트로와 9집을 합쳐서 '나인트로'다. 세로 콘텐츠가 많아서 세로로 만들어졌다. 세 편은 세로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싸이는 3번 트랙 '셀럽(Celeb)' 설명으로 "2019년에 제작됐고, 구작 중에 '연예인'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 '연예인'의 2022년 버전이라고 보시면 된다. 당시 타이틀로 제작이 됐다. 제가 강성과 감성을 페어링해서 내는 편인데 페어링 되는 노래를 찾는데 3년이나 걸려서 3년 만에 빛을 보게 된 노래고 비디오다. 특이한 사항은 작사, 작곡을 지코가 해줬고 '아이 러브 잇'에 이어 두 번째 조우다. 재밌는 건 오늘 지코 군이 소집해제 했더라. 축하한다. 뮤비에 매우 특별한 분이 출연하신다. 이 분께서 3년 전에 출연을 하셨고 특별히 이 비디오를 위해서 4일 동안 매우 강도 높은 안무 연습을 하고 3일 만에 촬영을 마친 뒤 3년 뒤에 빛을 보게 돼 이 자리를 빌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 비디오의 주인공은 이 노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을 모셨다. 수지 양이 커다란 역할을 해준 셀럽이다. 수지가 수지한 비디오다. 봐도봐도 이쁘다"고 칭찬했다.

다음 10번 트랙 '에브리데이(Everyday)'에 관해 싸이는 "EDM 장르다. EDM을 대중가요와 혼합하는 입장에서는 온전히 딱 경음만 나오면서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그런 구간을 만들기가 쉽지가 않다. 거기에다가 후렴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에브리데이'는 수록곡인 관계로 온전하게 EDM 본질에 충실해서 만든 곡이다. 이 곡은 특별히 지난 2년 간 개최되지 못했던 '흠뻑쇼' 영상으로 만든 비디오다. 이 노래의 비디오를 보고 들으시면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대면 청음회를 하는 느낌으로 '일상이 시작되는구나' 받으실 만한 비디오다. 이 뮤비에 나오신 2018년도 모든 도시의 '흠뻑쇼'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6번 트랙 '간지(GANJI ft. Jessi)'로 넘어갔다. 싸이는 "흔히 요즘 사람, 옛날 사람 많이 말하지 않나. 요즘 랩이 있고 옛날 랩이 있고, 요즘 춤이 있는데 옛날 춤이 있는데 이 노래는 저에게는 뮤지션으로서 들으시면은 싸이가 늘상 하던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커다란 도전이었던 건 굉장히 트렌디한 요즘 비트와 요즘 랩 플로우를 했다. 저는 빠른 노래에 정박자 랩을 좋아했는데 저 나름대로는 커다란 도전이었던 곡이다. 곡 제목에 맞게 저 혼자서 간지를 다 낼 수가 없어서 저희 회사에서 간지를 담당하고 있는 제시 양이 함께 참여해준 곡 비디오다. 강약중간약밀당을 많이 한다는 가사가 있는데 강약중간약밀당을 많이 한 비디오다"라고 설명했다.

또 싸이는 8번 트랙 '해피어(Happier ft. Crush)'에 대해 "이 곡은 크러쉬 군과 함께 했다. 사실 만든지 굉장히 오래됐다. 크러쉬가 저희 회사에 오기 전에 했던 노래다. 가사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내용이다. 저도 그렇고 주변에 많은 분들이 '행복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더 행복하고 싶기 때문에 행복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내일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 내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행복에 대해 말한 노래다. 코로나19 2년간 느꼈던 걸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던 시기라 더더욱 이 노래가 와닿는 것 같다. 구작 '아버지' 이후로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매우 뭉클하고 저리고 아린 비디오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비디오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싸이 / 사진=방규현 기자


7번 트랙 '이제는 ft. 화사' 설명으로 싸이는 "다음 곡은 서울패밀리의 '이제는'이라는 곡이다. 팝송이었던 곡을 1987년도 서울패밀리 선배님께서 리메이크해서 굉장히 화제가 됐던 곡이고 저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이 곡을 워낙 애청하셔서 저도 자연스럽게 알게 돼서 나중에 가수가 되고 난 후에 여성 보컬 분과 이 노래를 꼭 한 번 해보면 좋겠다. 특히 이 곡은 공연장에서 하면 진짜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 이번 앨범에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됐다. 화사 양이 함께 해줬다. 저는 이 노래가 이번 앨범에서 들으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직관적으로 제일 신나고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타이틀곡 '댓댓(That That) prod.&ft. SUGA of BTS'을 소개했다. 싸이는 "타이틀곡이고 BTS의 슈가 군과 작사, 작곡, 가창, 뮤비를 함께 한 곡이다. 작년 가을께였던 것 같다. 슈가 군은 BTS로도 엄청나게 활약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본인이 프로듀서 민윤기로서 외부 작업을 하는 본인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있다. 헤이즈라든가 아이유에게 이미 프로듀싱을 했고, 이소라 선배님 곡에 피처링으로 작업하는 등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저에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며 저를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댓댓'의 반주가 그날 제가 접했던 같은 반주다. 듣자마자 '너무 좋다' 했다. 그 당시에 어떤 고민이 있었냐면 EDM 기반의 댄스는 그만해야 할 텐데 그렇다고 제가 템포가 처지는 노래를 할 건 아닌 것 같고 약간 라틴 계열이 들어간 댄스곡을 하고 싶다 했는데 정말 딱 그 반주를 가져온 거다. 그것도 슈가가. 저는 크게 잴 상황은 아니었고 연신 귀한 발걸음 고맙다며 매우 그때도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정말 정성스럽게 함께 작업을 했고, 특히 고마웠던 건 3월 중순께 인천에 있는 휑한 모래사장에서 찍었는데 바람도 워낙 불고 그날 오전까지 비가 와서 날씨도 너무 추웠고 모래사장이다 보니까 바닥이 뻘이 된 상태라서 두 스텝 밟으면 땅속이 파지는 상황이었다. 저야 제 뮤비라 그렇다 치는데 슈가 군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가서 뮤비를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그는 슈가와의 작업으로 얻은 것에 대해 "2017년에 '아이 러브 잇'을 낼 당시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저 정도 연차가 되는 뮤지션이 가장 경계해야 할 건 자기의 것에 대한 만족인 것 같다. 올드해지는 최단거리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여전히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젊은 뮤지션들과 만나서 끊임 없이 에너지와 바이브를 나눠가져야 올드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젊은 뮤지션과의 협업을 몹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고, 슈가 씨가 들어와서 함께 작업하면서 작업 시점으로부터 굉장히 많은 수록곡들이 줄줄줄줄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문 작곡가가 아니라서 영감이 주기적으로 들어오질 않는다. 굉장히 랜덤하게 들어와서 확 불이 붙을 만한 계기가 없으면 곡이 잘 안 써지는 편인데 슈가 씨와 작업을 하면서 제가 보고 느꼈던 건 '맞다 나도 저렇게 음악했었지'였다. 너무 신나했고 열정적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때도 많이 묻고 나이도 먹어서 공식 같은 것들이 생겨서 슈가 씨랑 작업하면서 '저렇게 재밌게 작업했지 나도' 하면서 뜨거운 열기가 많이 전도됐던 것 같다. 그리고 비디오를 찍을 당시에 제가 춤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후배분을 초대해놓고 제가 어물쩍 춤을 후지게 추면 그렇지 않나. 같이 일해본 건 처음인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훨씬 더 열심히 몰입해서 연습했다. 그런 부분이 시너지가 컸던 것 같다. 제가 슈가 군에게 어떤 시너지를 줬는지는 본인 입을 통해 들어야 할 거 같은데 저는 열정, 저렇게 재밌게 거칠게 나도 음악했었는데 거리낌 없이 했는데 그런 여러 가지 오랜 기간 하면서 생겼던 것들을 많이 벗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런 시너지를 얻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싸이는 함께 작업에 동참해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지점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 후배 뮤지션들 7명이 참여해줬는데 7명 다 그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을 해주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잘해야 되겠구나' 했다. 다들 좋은 마음으로 참여해줬는데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제는 나이도 적지 않고 연차도 적지 않은데 저렇게 핫하고 영한 뮤지션들이 저와 갭을 느끼지 않고 이질감 없이 함께 교감을 했다는 점이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지점 중에 하나였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피처링에 참여해준 모든 후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싸이는 정규로 앨범을 내는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아이돌을 제작하고 있지만 '돌판'이라고 하더라. '돌판'에서는 CD를 이 시대의 최고의 굿즈라고 표현하더라. CD를 정작 들을 때가 많이 없다. 집에도 CDP가 없고 차에도 없다. CD숍도 잘 없고. 이번에 CD를 만들면서도 '서로 너무 난처한 일 아닌가. 무슨 의미지' 했지만 또 하나는 저같은 대중픽 가수가 이 험난한 디지털 시대에 정규를 내는 것도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타이틀이나 주목받는 몇 곡들을 제외하고는 디지털 싱글로 잘라서 나오면 주목도 많이 나오고 수명도 길 텐데 작품자로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현재 제가 처한 위치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사이에 있는 가요계에 허리라고 생각하고 맡은 바는 신구의 조화를 잘 이뤄서 누군가는 무식하게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행보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소모적인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7집 때는 초심을 얘기했다. 8집 때는 초심을 못 찾아서 본심으로 나왔다. 이번 앨범은 뭐냐. 라임을 맞춰야 하면 열심으로 하겠다.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열정의 마음을 담은 열심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1번부터 12번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가끔 쓰는 말 중에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는데 진인사는 다 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야 이 형은 아직도 이러고 있네' 그 얘기를 꼭 듣고 싶다. 쓸데없는 고퀄리티의 뮤비를 찍고 아직도 이상한 춤을 추고 이상한 옷을 입고 아직도 이러고 있네. 말을 듣는다면 가장 성공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싸이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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