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효주가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김효주는 29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파72/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효주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1타 차 선두로 2라운드를 맞이한 김효주는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4번 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17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이후 김효주는 3번 홀과 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3타를 줄인 채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김효주는 "생각대로 잘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게 끝난 것 같다. 오늘은 찬스가 많지 않아서 낮은 스코어를 칠 수 없었다"면서 "그래도 계속 60대 타수를 쳤다. 엄청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2라운드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의 캐디백은 언니 김주연 씨가 메고 있다. 언니와 필드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라운드까지는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김효주는 "오늘 언니에게 많이 혼났다. 어제는 너무 잘쳤는데 오늘은 찬스가 많이 없어서, '제대로 쳐' '정신 좀 차려'와 같이 조언을 해줬다. 많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이어 "(언니가) 갤러리로 온 적은 있지만, 직접 코스 안에서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면서 "언니도 내 골프를 보고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같이 라운드를 나갈 수 있다"고 웃었다.
김효주는 또 "언니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전 일동레이크에는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많은 팬들이 찾아 응원을 보냈다. 그래서일까. 김효주도 평소보다 큰 동작으로 응원에 화답했다.
김효주는 "너무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는데 점잖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잘 치고 퍼포먼스도 있어야 재밌어 하실 것 같아서 (동작을) 크게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주말엔 좀 더 파이팅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효주는 "계속 내가 하려는 스윙과 퍼트, 내 플레이에만 신경을 쓰겠다"면서 "주말에는 팬들이 더 많이 오실 것 같은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공격적으로, 찬스가 오면 최대한 성공시켜 좋은 스코어로 끝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