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노보기 플레이를 해 만족스럽다"
KLPGA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김효주가 소감을 전했다.
김효주는 28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파72/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산뜻한 출발을 한 김효주는 2위 김희지(6언더파 66타)를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효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오랜만에 노보기 플레이를 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실수가 많았지만, 성공했던 샷과 퍼트가 더 많아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효주는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아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김효주는 KLPGA 투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KLPGA 투어에서 각각 2승씩을 수확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김효주는 "재밌어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선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을 보면) 내가 제일 재밌어 보인다. 미국에서 뛰다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뛰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너무 신나다보니 부담감도 적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효주의 활약이 KLPGA 투어에만 치우쳐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에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달 중순에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지금은 미국에서도 많이 재미를 붙였다. 전보다는 성적이 잘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챔피언십 우승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출전했던 대회라, '드디어 우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김효주는 전문 캐디가 아닌 언니 김주연 씨와 경기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김효주는 "언니가 캐디를 해서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처음이다보니 내 눈치를 볼 것 같고, 혹시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했다"면서 "너무 잘돼서 언니한테 '캐디 잘한다. 나랑 잘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디피는 언니가 마지막 날까지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따라 결정할 것 같다"며 웃었다.
우승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김효주는 "우승에 대한 생각이 없지는 않다. 남은 3일 잘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가 생각한다"면서 "평일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갤러리분들이 오셨다. 너무 감동받았고 감사하다. 팬카페에 많이 들어가는데 주말에 더 많이 오실 것 같다.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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