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스타 셰프로 유명세를 얻었던 정창욱 셰프가 폭행 및 흉기 협박 혐의로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정창욱의 불구속 기소 소식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은 냉담한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정창욱을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정창욱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던 A, B 씨는 지난해 8월 정창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 고발했다. 두 사람은 유튜브를 통해 정창욱 셰프에게 칼로 위협을 당하는가 하면 일을 하는 내내 폭언에 시달렸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두 사람이 정창욱 셰프에 대해 폭로한 폭력 수위는 흉기 위협 등 강도 높은 폭력으로 논란이 일었고 MBC 교양 프로그램 '실화 탐사대'에서 사건을 다루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실화탐사대'에서 피해자 A, B 씨는 "하와이에서 정창욱 셰프가 유튜브를 찍었는데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 당시 '셰프님이 해줬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음식'에 대해 질문했는데 정창욱 셰프가 대뜸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저한테 '감히 선임한테 그런 질문을 하냐. 내 인생을 망쳤다'고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계속 때렸다. 또 주방에서 칼을 꺼내 들어 칼로 위협을 하는가 하면 벽과 책상에 칼을 꽂기도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자아냈다.
피해를 호소하는 A와 B 씨는 정창욱의 폭력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이후 호신용 무기를 갖고 다녔다고 알렸다.
파장이 일자 정창욱 셰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게시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21년 8 월에 있었던 사건은 명백한 저의 잘못입니다. 당사자 A, B씨 두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두 분이 겪었을 공포와 참담함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사건 이후에도 당사자들에게 간단한 미안함의 표시밖에 하지 못했고 뒤처리도 전무했습니다. 엄청난 일을 벌여 놓고도 다 이해해 주겠지,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위험한 생각을 했습니다. 욕지거리를 내뱉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면서, 당연한 듯 살아온 것이 한심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자책했다.
또한 "막상 이런 일이 생기자 숨기 바빴습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에도 며칠이 걸렸습니다. 매체에서 보였던 저의 모습은 만들어진, 가공의 저였습니다. 저는 겁쟁이였습니다. 평생을 제멋대로 살았습니다. 당사자들에 대한 사과와 사건에 대한 입장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창욱은 "사건 당사자 두 분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법기관의 판단에 성실히 따르고 임하겠습니다"라며 "마음고생이 컸을 A, B 씨와 영상을 시청해 주신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그의 노력이 깃든 채널을 마치 저 혼자만의 것인 것 마냥 남용하고 훼손했습니다. 다시 한번 윤 PD와 채널을 아껴주셨던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정창욱. 일상과 방송에서의 너무나도 다른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피해자 A, B씨를 향한 무차별적 공격과 높은 폭력성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사건 이후 공식적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겉과 속이 다른 그의 만행들에 그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결국 재판으로 넘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 정창욱의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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