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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로 꼽혔던 KT, 경험 부족에 발목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4월 28일(목) 15:28

KT 선수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던 수원KT가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했다.

KT는 2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 4차전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79-81로 패했다.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1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렸던 KT는 이날 결과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 꿈을 접어야 했다.

시즌을 앞두고 KT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다. 최근 연이은 드래프트 상위픽으로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꾸준히 모았고 그 중 허훈, 양홍석의 기량이 최고조에 도달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을 영입, 골밑에 높이를 더했고 자유계약(FA)을 통해 정성우, 김동욱도 팀에 합류했다.

이로 인해 개막 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사령탑들 중 6명의 감독은 KT를 우승후보로 지명하기도 했다.

정규리그가 시작되자 KT는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고 9연승을 달리며 손 쉽게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듯 했다. 그러나 4라운드 부진(3승 6패)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KT(37승 17패)는 서울SK(40승 14패)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절치부심한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KGC와 마주했다. 시리즈 개막 전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 차는 매우 커 보였다. 더군다나 KGC는 메인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마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친 채 이번 시리즈에 임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경험은 매우 중요했다. KGC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0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이에 비해 KT는 4강 플레이오프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김동욱과 김영환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었지만 젊은 선수들은 4강 플레이오프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 때문인지 정규리그에서 KGC에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던 KT 선수들은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무거운 몸 놀림을 보이며 KGC에 완벽히 압도당했다.

결국 1차전에서만 89-86으로 '신승'을 거뒀던 KT는 이후 2, 3, 4차전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진을 견뎌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허훈과 양홍석은 4차전에서 도합 단 5득점에 그치며 팀의 탈락을 쓸쓸히 지켜봐야 했다.

KT에 닥친 더욱 큰 문제는 올 시즌 종료 후 에이스 허훈이 상무에 입대한다는 것이다. 양홍석은 입대까지 아직 1년이 남았지만 허훈-양홍석 조합을 다시 보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내년 시즌 KT가 다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에이스의 빈 자리 채우기'라는 숙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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