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수지가 통산 3승 사냥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수지는 28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파72/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수지는 박혜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김수지는 지난 2017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지만 오랜 기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데 이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에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톱10(6위)을 달성하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수지는 "오전조에 나가서 좋은 코스 상태에서 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스 자체가 까다롭고 어려운 편이라 공략에 신경을 썼다. 최대한 티샷을 멀리 치고 짧은 채를 잡으려 했다. 그린 언듈레이션에 따라 핑퐁량을 잘한 것 같다"면서 "샷감도 좋아졌고, 공략도 잘했고, 여러 가지로 잘 맞아 떨어졌다. 또 3월에 이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많이 했다. 자신이 있었다"고 선전의 비결을 전했다.
지난해 KLPGA 투어가 무관중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김수지는 아직 팬들이 지켜본 가운데 우승한 경험이 없다. 갤러리들 앞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열망이 클 수밖에 없다. 그 무대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김수지는 "갤러리들이 다니시면서 한 번씩 파이팅해주고 이름을 불러주셔서 좋았다. 또 골프장 자체가 워낙 좋아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메이저 대회도 크고 중요하지만 이 대회는 전통도 있고 중요한 대회기 때문에 우승하면 너무 기쁠 것 같다"면서 "확실히 갤러리분들이 있으니 활기찬 것 같다. 대회하는 느낌이 난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우승을 위해서는 1라운드의 기세를 다음 라운드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수지는 "(내일은) 오후조이기 때문에 바람을 잘 읽어야 할 것 같다. 쉬운 골프장이 아니라 공략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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