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극장가가 개봉작 풍년을 맞았다.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국내 영화들이 동시기에 관객들과 만난다.
먼저 27일 개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 이하 '니 부모')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소재부터 묵직하다. 오랜 기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폭(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독특한 설정도 갖췄다. 피해자의 시선이 아닌 가해자에 포커스를 두며 차별점을 뒀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학폭과 가해자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파헤치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게 한다.
작품에 참여한 화려한 배우 라인업도 눈에 띈다. 설경구를 필두로 천우희, 오달수, 고창석, 김홍파 등이 흠잡을 데 없는 열연을 펼친다. 가해자 학생으로 분한 성유빈, 정유안, 정택현, 박진우의 활약도 눈에 띈다.
같은 날 '봄날'(감독 이돈구·제작 엠씨엠씨)도 개봉됐다. '봄날'은 한때 잘나갔지만 현재는 집안의 애물단지인 철부지 형님 호성(손현주)이 아는 인맥 모두 끌어 모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부조금으로 한탕 크게 벌이려다 수습불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봄날'의 강점은 공감 가득한 이야기다. 익숙하고도 친숙한 호성의 가정사는 우리와 닮았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순하고 담백한 매력을 뽐낸다.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가족극에 어울리는 '케미'도 포착된다.
'늑대들'(감독 전규환·제작 트리필름)도 이날 베일을 벗었다. '늑대들'은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와 갱들이 펼치는 하드보일드 액션이다.
작품의 키워드는 '강렬함'이다. 서로에게 적대감을 가진 늑대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벌인다. 핏빛 전쟁을 통해 야쿠자 갱들이 펼쳐 보이는 날것 그대로의 액션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오정혁이 주연으로 나선다.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인 그는 야쿠자 조직의 2인자로 분한다. 특히 온몸에 문신을 한 모습 등 강렬한 이미지를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포물 '서울괴담'(감독 홍원기·제작사 쟈니브로스)도 이날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복수, 욕망, 저주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선사할 10개의 현실 밀착 괴담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채워졌다. '터널' '빨간 옷' '치충' '혼숨' '층간소음' '중고가구' '혼인' '얼굴도둑' '마네킹' '방탈출'까지 총 10편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여기에 현실 소재를 접목해 익숙한 공포를 안긴다.
아이돌의 연기 도전도 담겼다. 그룹 골든차일 봉재현, 우주소녀 설아와 엑시, 오마이걸 아린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연기돌'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며 활약을 펼친다.
이처럼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들이 극장가에 동시 출격했다. 과연 극장가에 풍성함을 채워넣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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