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윤지성이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하기 전 힘들었던 시기를 언급했다.
22일 윤지성은 D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 (薇路)' 발매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미 미, 길 로를 차용한 앨범명 '미로'는 장미꽃길이라는 뜻으로 "우리의 삶이 힘들고 돌길을 걷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지만 사실 그 길은 복잡한 미로가 아닌 장미꽃길이었다"는 의미를 담았다.
윤지성 역시 돌길처럼 느껴졌던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언급했다. 그는 "서바이벌(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했을 때가 진짜 힘들었다. 그때는 그 상황에 던져진 거니까. 근데 그것도 누가 등 떠밀어서 나간 게 아니라 너무 데뷔가 안 돼서 제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간 거였다"며 "제가 성향 자체가 서바이벌을 즐기는 성격이 되지를 못 한다. 서바이벌을 즐긴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걸 긍정적으로 풀어내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근데 저는 경쟁을 무서워하고 힘들어하는 성격이라서 분란이 일어나는 상황이 싫었다. 그때가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그때 제가 고시원에 살고 있었다. 방송에서 3등하고 그래도 집에 들어오면 반지하 고시원에 들어와서 짐을 푸는 거다. 혼자 거기서 살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19살 때부터 27살 때까지 고시원에 살았다. 27살에 데뷔했으니까 데뷔한 년도까지 고시원에 살았다"고 털어놨다.
방송 이후 워너원으로 데뷔해 그룹 활동을 했던 윤지성은 이제는 솔로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윤지성은 "혼자 활동하니 일이 안 풀려서 힘들 때 그런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다. 그룹 활동할 때는 나쁜 일을 겪으면 숙소 방 열어서 '아까 뭐야. 어이 없어' 이랬다면 지금은 (반려견) 베로 앉혀놓고 '베로야. 뭔 일 있었는지 아니?' 이렇게 된다. 저와 함께 즉각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우리 기분 좋게 풀자' 할 만한 상황이 없다는 게 아쉽다. 또 혼자 완곡을 책임져야 하니까 워너원 때도 책임감이 있었지만 워너원과 솔로의 책임감은 좀 다른 것 같다"고 차이를 언급했다.
워너원은 지난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로 활동 종료 후 3년 만에 재결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지성은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있어서 '진짜 하게 되나?' '하나?' '하네'가 된 것 같다. 상황이 다들 너무 바빴는데 '좋은 기회가 있으니 한 번 해보자' 해서 딱 모여서 하게 됐다. 사실 바빠서 다들 개인 연습을 많이 하고 맞출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대 위에 다른 친구들이 있다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되고 재밌었다. 애들 장난기 있는 얼굴들 보니까 '여전히 애들은 그대로구나' 나도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팬분들께도 좋은 기억이 됐겠지만 워너원 멤버들한테도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멤버들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서로 '너 이번에 뭐 하더라?' '저번에 뭐 봤어' '멋있던데?' 근황들을 이야기 하니까 그게 신기하고 재밌더라. 뭘 할 때마다 연락을 해서 '잘 보고 있다' 이런 건 아니지만 '서로 마음 속으로 응원하면서 챙겨보고 있구나' 싶어서 되게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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