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니 부모' 배우 설경구가 후배 천우희의 출연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2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 이하 '니 부모')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설경구는 천우희 캐스팅 관련 일화를 언급했다. 천우희는 극 중 학교폭력 사건을 규명하려 노력하는 기간제 교사 송정욱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처음 송정욱 역이 남성 배우였다. 그런데 여성 배우로 가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천우희가 후보로 나왔다"며 "천우희가 딱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식 교사가 되길 원하는 보조 교사고, 친구 같은 느낌이 있다. 또 단단한 느낌이 천우희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천우희가 한 번 출연을 고사를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 번 더 매달려보자는 마음으로 연락을 했다. 진심으로 부탁해 보자는 마음이었다. 고맙게도 마음을 고쳐먹어 줬다"고 덧붙였다.

설경구의 선택은 옳았다. 설경구는 현장에서 천우희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고. 그는 "저는 원래 현장에서 예민한 배우였다. 지금은 예민함을 덜어내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며 "천우희와 '우상'에서도 함께 출연했는데 천우희가 힘들었을 텐데도 웃으려고 하더라. 안 힘드냐고 물어봤는데 '힘들어한다고 나아지겠냐'고 하면서 웃더라. 그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선배이지만 천우희에게 배운다. 저는 그 경지까지 못 갈 듯싶다. 그 이후로 힘들지만 헛웃음이라도 짓자고 생각 중이다. 후배에게 배우는 게 많다. 전 동료 배우지 선배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니 부모'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는 극 중 학폭 가해자인 강한결(성유빈)의 아빠이자 변호사 강호창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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