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가수 김희재가 연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그의 우선순위는 변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고 싶다는 책임감이 드라마에도 묻어난다. 팬들을 위해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김희재다.
김희재는 한때 배우를 꿈꾸기도 했다. 어린 시절 무대에 올랐던 경험이 강렬하게 남았던 탓이다. 그는 "대본을 빨리 암기한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연극에서 주인공을 연기했다. 그때 연기하는 게 재밌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배우가 되거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년의 꿈은 현실이 됐다. 김희재는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연출 이형민) 출연 배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그에겐 설레고 영광스러운 도전이다. 그는 "한 작품에 일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또 성공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수와는 또 다른 모습도 예고했다. 그는 "가수로서는 국민에게 힘과 웃음을 주기 위해 예능적이고 웃긴 모습을 모여드리려고 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하면서는 이 역할에 몰입해서 잘 살렸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 김희재가 아니라 배우로서 '연기를 제법 하네?' '어색하지 않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얘기를 듣기는 이른 거 같고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노력해 대중들이 보기 편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희재는 열혈 순경인 용렬 역을 맡았다. 그는 용렬에 대해 "이제 막 순경이 돼서 첫 파출소에서 근무를 하는 인물"이라며 "의욕이 앞서고 정의롭고 싶고 범인을 체포하고 싶고 의지를 갖고 있다. 경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청년이라는 점에서 김희재와 닮기도 했다. 김희재는 "용렬은 사고방식이나 생각한 게 건강한 이미지의 청년이다. 인간 김희재와는 70% 정도 닮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다른 점도 있다. 바로 연애 스타일이다. 김희재는 "용렬이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직진남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매력을 어필하고 이 사람을 만나고 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실제 저는 상대가 싫어하는 마음도 배려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또한 상대의 마음이고 그 어려운 마음을 비춰준 거라 제가 이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용렬의 러브라인도 예고됐다. 용렬은 애기무당인 예지(장하은)와 풋풋한 로맨스를 그린다. 김희재는 "(용렬과 예지의) 뽀뽀신이 있다. 키스신이라고 얘기하기엔 수위가 낮다"며 "20대 대학 캠퍼스 커플의 느낌이다. 어른들의 사랑보다 젊은 학생들, 풋풋한 사람들의 느낌이라 귀엽게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브라인에 귀여운 질투를 보낼 팬들을 향한 진심도 전했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고 강조한 그는 "저는 작가님께서 써주신 각본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팬들이 많이 걱정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저도 팬들이 걱정됐다. 제가 이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또 팬들이 서운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 고민했다. 그래도 NG 없이 원테이크로, 빠른 시간 내에 탁탁 끝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작품은 김희재의 첫 연기 도전작이다. 처음인 만큼 스스로 부족한 점도 많이 보였다는 그다. 김희재는 "아직은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시청자에게도 보일 듯싶다. 그래서 앞으로 배우로서 수식어가 붙는 게 쑥스럽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진심만큼은 인정받고 싶단다. 그는 "'열심히 했네' '노력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추후 시간이 흘러 진중하게 노력한 끝에 좋은 배우가 돼 여러 작품에서 인사드릴 수 있게 된다면 '그때 김희재가 단순한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건 아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정받기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그를 발돋움하게 하는 원동력도 있다. 바로 형제 같은 '미스터트롯' 멤버들의 응원이다. 그는 "'미스터트롯' 단톡방이 있다. 방송 나오기 전에 멤버들에게 드라마를 좋은 기회에 하게 됐고 얘기했다"며 "원래 저희가 오글거리는 말을 못 한다. 형제들이다 보니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잘할 것 같다'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 주더라. 첫방 날짜도 물어보고 꼭 본방사수하겠다는 말도 해주더라.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형제들과 팬들의 응원 속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다짐한다. 그는 "할 수 있다면 계속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못할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좋아진다면 좋은 작품을 통해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을 그다. 작품을 통해 얻고 싶은 건 높은 시청률이 아니다. 좋은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배우' 김희재다.
"작품에 대한 결과는 전전긍긍하거나 욕심낸다고 되는 게 아닌 듯싶어요. 그 결과는 대중들께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배우 입장에서 좋은 작품을 했고 그것에 대한 의미가 남달라요. 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그저 이 드라마가 좋았고 위로가 됐고, 드라마를 통해 웃게 됐다는 말이 있다면 그걸로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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