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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박해수가 나아가야 할 길 [인터뷰]
작성 : 2022년 04월 22일(금) 14:14

박해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는 여전히 목마르다. 새로운 도전들은 그를 움직이게 한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나아가야 할 길을 걷는 배우 박해수다.

박해수는 최근 넷플릭스 영화 '야차'(감독 나현·제작 상상필름)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야차'는 전 세계 스파이의 최대 접전지 선양에서 활동하는 국정원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이를 이끄는 리더 지강인(설경구)이 특별감찰관 한지훈(박해수)과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해수는 다양한 매력이 담긴 '야차'에 이끌렸단다.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형 첩보영화라는 점, 글로벌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출연 욕심이 생겼다고.

그렇게 작품과 만난 박해수는 국가정보원에서 좌천성으로 파견된 검사 한지훈 역을 연기했다. 그는 한지훈이란 캐릭터에 대해 "대사 중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하는 거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올곧은 신념을 가진 인물인데 그 안에 원대복귀라는 인간적인 욕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한지훈의 '신념'과 '욕망'을 조화롭게 표현하려고 했다. 그는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원대복귀라는 욕망이 있어 사건을 따라가는지, 또 그의 신념은 어디서부터 생겨났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간미 있는 모습까지 담으려 했다. 박해수는 "한지훈이 고지식하고 따분한 인물이 아니기를 바랐다. 그런 부분을 피해 가려고 대본을 수정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며 "올곧은 신념과 가치관 사이에서도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액션신에도 '인간미'를 더했다. 국정원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는 달리 그는 어딘가 엉성하고 2% 부족한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허투루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해수는 "한지훈 검사는 원대복귀를 위해 (작전에) 간 거라 액션을 많이 준비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르상 필요한 액션 장면들이 있었다. 작품 초반부터 무술 감독님 지휘 아래서 오래 호흡을 맞췄다"며 "저는 조금 즉흥적이고 어설퍼도 돼서 어설픈 액션, 인간적이고 감정적은 액션을 하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해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지훈 검사의 신념은 블랙팀 리더 지강인을 만나며 변화한다. 다만 그의 신념이 뒤바뀌진 않는다. 그저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한 형태로 바뀐다.

이처럼 극 중 지강인은 한지훈에게 깨우침을 준다. 지강인을 연기한 설경구 역시 한지훈 역의 박해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박해수는 "(설경구) 형님은 배우 이상의 존재다. 제 삶에서 만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큰 영광"이라며 그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프고 힘든 부분도 안아주는 분이다. 사적인 만남에서도 개인적인 배우의 아픔, 제 나이에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들어주시고 깊이 고민해 주셨다. 그런 면에서 형님을 만난 게 제 삶의 있어 큰 복이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인간 설경구가 아닌 배우 설경구에게서 배운 점도 많다는 그다. 박해수는 "형님이 연기적으로 큰 디렉션을 주거나 하는 게 아닌데 현장에서의 나 그 자체를 받아들여주셨다"며 "대선배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편했다. 기대고 싶었다. 그래서 애드리브도 잘 나왔다. 너무 큰 사람, 큰 어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박해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해수는 전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야차'까지 흥행 연타를 견인했다. 이번 '야차'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에서 톱3에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류의 주역으로서 흥행에 대한 소회도 남다르다. 그는 "전세계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에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었다. 또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야차'도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고백했다.

커가는 관심에 책임감도 한층 자랐다. 박해수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고 있는데 다리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책임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꼭 글로벌한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재, 상상할 수 있는 드라마가 이렇게 먼 곳에서도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 드라마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강한 자신감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따로 있다.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함이 아닌 배우로서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는 그다. 박해수는 "장르와 역할을 크게 고민하진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관의 작품을 하고 싶다. 새롭고 재밌는 세계관, 또 내가 생각하지 못한 세계관 안에서 놀아보고 싶다"며 "아주 평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주변에 있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박해수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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