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이수정이 멤버들과 회사의 합의 하에 러블리즈가 해체됐다고 밝혔다.
러블리즈 베이비소울로 활동했던 이수정은 20일 서울 마포구 울림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솔로 데뷔 인터뷰를 진행하며 팀 해체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2014년 데뷔한 러블리즈(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케이, 진, 류수정, 정예인)는 '아츄(Ah-Choo)' '데스티니(Destiny, 나의 지구)' 등의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으나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해체됐다.
이수정은 "(재계약이냐 해체냐를 두고) 멤버들과 얘기한 기간이 되게 길었다. 저희끼리 계속 얘기하고 나서 결정이 났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같이 하려고 했다. 최대한 같이 하는 방향으로 얘기하고 회사랑도 얘기했다. 회사랑 얘기한 후에 그걸 토대로 다시 저희끼리 얘기하다가 그런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수정 외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울림엔터테인먼트에 홀로 남은 것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울림에) 있었던 것도 없지 않다. 또 그 정도의 믿음이 회사에 있었다"면서 "회사 측에서 먼저 재계약을 제안했다기 보다는 '만약에 남게 된다면 이런이런 것들을 하게 될 거야'라는 정도로 말해주셨다. 당연하지만 이런이런 것들은 '솔로 앨범 낼 거야'였다"고 털어놨다.
러블리즈 해체 후 이수정은 해보지 않은 것들을 많이 해봤다고. 그는 "본가가 광주광역시다. 연습생 때부터 가족을 많이 못 보고 살아서 공백기 동안 가족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전했다.
이수정은 러블리즈로 활동한 시간을 돌아보며 지금의 솔로 활동에 큰 자양분이 됐다고 했다. 그는 "연습생도 오래하고 러블리즈도 오래했는데 그 시간들이 헛되기만 한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이 있는 것 같다. 그것들이 오히려 (솔로 앨범으로) 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고 풀어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돌이켰다.
또 이수정은 "(러블리즈) 활동 당시에 되게 힘들었던 기억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나고 그때 활동했던 걸 보면 저때 힘들어하기 보단 '그 시간들을 좀 더 재밌게 즐길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활동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런 생각하지 않고 예를 들어 '러블리즈 다이어리'를 촬영할 때면 '그 재밌는 순간에만 집중할걸. 스스로 머릿속에서 괴로워하지 말고 그 순간 멤버들과 즐겁게만 놀걸' 싶더라"라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억들이 있다 보니까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지금은 그걸 깨닫게 돼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감사한 일이고 너무 잘하는 거에만 집중하지 말고 행복할 수 있는 걸 즐기자. 이렇게 마인드 자체가 변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멤버들과는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다만 멤버들의 신곡 반응을 묻자 이수정은 "연락은 자주하는데 신곡은 멤버들한테 따로 안 들려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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