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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두 번째 MVP' 양효진 "15년 있었던 현대건설, 놓을 수 없었다"
작성 : 2022년 04월 18일(월) 18:28

양효진 / 사진=팽현준 기자

[한남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한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이 수상 소감을 전했다

양효진은 1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양효진은 2019-2020시즌 이후 개인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블로킹(세트당 0.744), 오픈 공격(성공률 50.90%), 속공(성공률 55.60%) 부문 1위,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를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1위를 이끌었다.

100%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 MVP 투표에서 총 31표 중 28표를 얻은 양효진은 만장일치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많은 득표를 받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28표도 만족스럽다"고 답하며 "제가 노력한 것들이 인정을 받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28승 3패(승점 82)를 하고도 코로나19 여파로 여자부가 조기종료돼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당연히 챔피언결정전도 없었다.

양효진은 "시즌이 종료되고 일주일 정도 시즌의 여파가 끝나지 않아 몸살처럼 앓아 누웠다. 이후 집에서 TV를 보는데 또 배구를 보게 되더라. 남자부를 봤는데, 우리도 포스트시즌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자부는 조기종료됐지만, 남자부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 풀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대한항공의 2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끝났다.

양효진은 "챔피언결정전 답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도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이 다르다고 느낀다.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MVP에 선정될 만큼 역대급 활약을 펼쳤음에도 3년 총액 15억 원(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의 계약을 맺었다. 연봉이 7억 원에서 2억 원이나 삭감됐다.

이에 대해 양효진은 "FA계약은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결과가 나왔다. 그 후에 생각이 많았다"며 "현대건설이 좋아서 남았다.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팀에서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이 팀에서 흘린 땀과 이뤄낸 성취들이 아직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느껴진다. 신인 때의 느낌이 있다. 그런 것들을 쉽게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다른 시선으로 보시는 경우도 맞다고 생각하지만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샐러리캡의 희생양이 양효진이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는 "처음에 들었을 때 저도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결정은 내가 내린 것이다. 저도 사람이니까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집착하고 있는 것 보다는 이 상황을 직시해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의 방향을 바꿔보려고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집념이 강했다면 헤어나오기 힘들었을 것 같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면서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즌에 임할 때 배구에만 충실한다면 은퇴할 때까지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시즌도 우리가 잘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도 독보적인 1위를 할 것이라 아무도 예상 못하지 않았나. 비시즌을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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