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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교 폭력의 경종을 울리다 [종합]
작성 : 2022년 04월 18일(월) 12:42

설경구 성유빈 김지훈 감독 천우희 김홍파 /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무겁지만 묵직한 이야기로 경종을 울린다. 고통스럽고 처참한 학교 폭력의 민낯을 다루며 사회적 메시지를 화두에 던지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다.

18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 이하 '니 부모')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지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이 참석했다.

'니 부모'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 학교 폭력 담아낸 묵직한 메시지

이번 작품에서는 학교 폭력이란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다뤘다. 그러나 기존 작품과는 다르다. 피해자의 시선이 아닌 가해자에 포커스를 두며 차별점을 뒀다.

먼저 김지훈 감독은 처음 원작과 만났을 당시를 회상했다. 김 감독은 "제가 부모로서 학부로 변해가며 피해자가 안 되길 바랐다가 이 원작을 접하고 가해자가 안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세상이 행복해야 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폭력이 존재하는 게 가슴이 아팠다. 그게 제게 큰 파장으로 다가왔다"며 "세월이 지났지만 학교 폭력의 문제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이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 사회적 문제로 확대돼 이야기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지훈 감독은 가해자 시선에 맞춰 연출을 했다 맑혔다. 그는 "피해자의 아픔을 표현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해자란 아이들을 어떻게 그 세계에서 탈출시키는가를 표현해야 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설경구 성유빈 천우희 김홍파


◆ 현실감 가득한 학교 폭력 연출

현실감 가득한 학교 폭력이 연출된다. 잔혹하고 처참하기에 더욱 생각할 여지가 많은 '니 부모'다.

김지훈 감독은 "아이들과 (학교 폭력 장면을) 촬영한 게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에 연출 전 배우들과의 의사소통은 필수였다고. 김 감독은 "(배우들의) 부모님과 같이 이야기하기도 했고 제가 뭘 지시하기보다는 마음의 동의를 받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저도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지옥 같은 촬영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통해서 자극을 주기보다 아이에게 해선 안 될 행동임을 보여 주려고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폭력 촬영에 임했던 성유빈은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저희가 거기에 해당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의미 전달에 목적을 뒀다"며 "그래도 맑고 건강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호흡도 잘 맞았다"고 전했다.

◆ 설경구X천우희, '믿보배'의 귀환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진다. 가해자의 학부모로 변한 설경구부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간제 교사 역의 천우희가 강한 존재감을 뽐낸다.

설경구와 천우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는 설경구의 절실한 제안으로 성사됐다. 설경구는 기간제 교사 역 송정욱을 연기한 천우희와의 캐스팅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처음 송정욱을 남자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자도 괜찮다고 해서 생각난 게 천우희였다. 그런데 처음 출연을 고사했다는 얘기를 듣고 전화를 해서 해달라고 했다. 역시 천우희가 해야 됐던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송정욱 역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하려 했다. 그는 "송정욱은 기로에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교사지만 기간제 교사라서 자격과 권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모든 기로에서 지켜본다고 생각했는데 관객과 가장 접점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가해자 피해자라 아닌 제3자일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 학부모로 열연한 설경구도 연기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아들로 나오는 한결(성유빈)을 끝까지 믿고 싶은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을 하게 되면 캐릭터에 대해 계획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상황에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 상황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니 부모'는 학교 폭력에 대한 민낯을 파헤친다. 여기에 가해자, 학교 관계자로 변신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현실감을 높인다. 과연 이번 작품을 통해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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