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박상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 상금 7억 원)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박상현은 17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빌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박상현은 조성민과 이준석, 이형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날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시작한 박상현은 경쟁자들의 부진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타수를 줄였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5번홀과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했고 8번홀(파4)에서는 샷 이글을 올리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꾸준히 선전하던 박상현은 마침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트로피와 마주했다.
경기 후 박상현은 "5타 차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핀 포지션도 어려웠고 그린 난도도 높지만 충분히 찬스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초반에는 보기도 나오고 좋지 않았지만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했고 8번홀(파4)에서 샷이글을 잡아내며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18번홀(파4)의 경우 핀 위치가 어려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 보다는 그린 경사를 잘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일단 최종라운드 목표는 두 자리 수 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족이 와서 경기를 지켜본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저녁에 아내가 갑자기 대회장에 방문해도 되는지 물어봤고 오라고 했다. 가족이 오니까 그냥 좋다. 아침에 가족과 함께 대회장에 왔는데 정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상현은 "투어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영구 시드권자가 되는 것이다. 통산 20승을 하면 영구 시드권자가 된다. 이제 7승 남았다. 다음 대회가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우승했고 대부분 성적이 좋다. 그동안 우승 이후 다음 대회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 징크스를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승으로 들뜬 마음을 내려 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황재민은 이날 185야드짜리 4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 첫 홀인원.
7오버파 291타로 공동 49위에 이름을 올린 황재민은 경기 후 KPGA를 통해 "4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섰을 때는 바람이 불지 않았다. 핀 우측을 보고 6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다.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공이 밀리더니 그린에 한 번 툭 맞고 계속 굴러갔다. 땡그랑 소리가 나 홀인원인 줄 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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