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초대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이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박지영은 17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66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2위 이채은2(12언더파 276타)과는 무려 6타 차였다.
박지영은 지난해 11월 S-OIL 챔피언십 이후 약 5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또한 2022시즌 첫 승,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박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할 때마다 텀이 길어서, 이번에는 최대한 빨리 하고 싶었다"면서 "지난해 11월 우승을 하고 이렇게 빨리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기분 좋다. 이것을 발판 삼아 올 한해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영이 4라운드 72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의 3승은 모두 3라운드 54홀 대회에서 수확한 것이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역시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박지영은 "친한 지인이 항상 뒷심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어서 오늘 정말 집중했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고, 그래서 그런지 너무 떨렸다. (우승을) 하고 싶었고 간절했다"고 이번 우승의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이날 박지영은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이다연이 2번 홀 버디로 추격에 나섰고, 박지영은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의 차이가 2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꾸준히 타수를 줄이며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보다 더 큰 차이(6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지영은 "타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세 홀까지는 엄청 긴장이 됐다"면서 "오히려 4번 홀 보기를 하고 '이렇게 긴장할 것까지는 없구나'라고 생각한 것이 약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에서의 아쉬움도 이번 우승에서는 큰 도움이 됐다. 박지영은 올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선두와 2타 차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만 7타를 잃으며 공동 29위에 그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종 라운드 내내 큰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지영은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1-3라운드를 워낙 잘했고, 마지막 날 4타차 선두로 시작을 하는 만큼 또 그런 일이 없도록 나만의 리듬이나 플레이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약 2년 반 만에 대회장을 찾아준 갤러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20시즌과 2021시즌을 무관중으로 소화한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부터 갤러리 입장을 허가했다. 덕분에 박지영은 5개월 전과 달리 이번에는 팬들의 환호 속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박지영은 "버디를 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할 때마다 많이 응원해주셨다"면서 "파이팅 넘치게 응원해주신 덕에 힘을 내서 잘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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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지영은 "감이 좋아서 시즌 1승을 최대한 빨리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빨리 이뤘다. 2승, 3승을 목표로 삼고 최대한 빨리 하고 다시 이 자리(우승 기자회견)에 오고 싶다"고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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