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또 한 번 한국 영화를 향해 쏟아질 전 세계인의 관심에 기대감이 모인다.
5월 17일 개막하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공식 초청됐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한국 제작진, 배우들이 함께한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담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연출작 8편이 칸 영화제에 초청, 그중에서도 여섯 편이 경쟁 부문에 오른 단골손님이다.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주목 받음과 동시에 개봉 전부터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으며 영화인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엔 배우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호흡을 맞춘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뒤 2016년 '아가씨'에 이어 '헤어질 결심'으로 칸 경쟁 부문에 4번째 러브콜을 받게 됐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영화다.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된 신선한 전개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박찬욱 감독은 한국 감독 가운데 칸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봉준호 감독의 2019년 작품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칸 경쟁 부문에 한국 감독이 초청됐다.
여기에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으로 주목받고 잇는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장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이정재가 각본, 연출, 연기까지 맡았다.
앞서 국내 영화 '기생충' 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영화가 가진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을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다.
과연 3년 만에 칸을 찾은 한국 영화인들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브로커'는 6월 초, '헤어질 결심'은 6월 말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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