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지영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첫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박지영은 1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66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박지영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8언더파 64타는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며, 현재 2위 박주영(5언더파 47타)과는 3타 차다.
박지영은 "아침에 비가 내려서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초반부터 흐름이 너무 좋아서 그 다음부터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이것이 스코어를 많이 줄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날 페럼클럽에는 오전부터 비바람이 불었다. 선수들이 플레이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박지영의 샷과 퍼트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박지영은 "준비를 많이 해서 춥지는 않았다. 또 코스 컨디션, 페어웨이와 그린의 상태가 너무 좋아서 친대로 잘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팅이 잘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아이언샷이 좋았기 때문에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든 것 같다"고 선전의 비결을 전했다.
응원을 보내주는 갤러리들도 큰 힘이 됐다. KLPGA 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시즌과 2021시즌을 무관중으로 진행했지만, 이번 대회부터 다시 갤러리를 받기 시작했다.
박지영은 "2년 만에 갤러리들이 오셨는데, (갤러리들의) 반응을 보며 내가 잘쳤는지 못쳤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셔서 재밌게 쳤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이뤄진 팬들과의 만남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지영은 지난주 열린 2022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와 2타차 3위를 달리며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에만 무려 7타를 잃고 공동 29위까지 추락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지난주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지영은 "솔직히 지난 대회 골프장에서 정말 못친다. 3라운드까지 잘 치고 있길래 마지막 날 안일하게 준비한 것 같고, 그러다보니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플레이한 것 같다"면서 "이번주는 나만의 리듬으로 플레이하려고 신경 썼고, 오늘은 그게 잘되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영은 "지난주 마지막 날에 이렇게 쳤어야 하는데 워낙 딴판으로 쳤다. 이게 골프인 것 같다"고 웃은 뒤 "(이번주도) 출발은 좋지만 지난주처럼 되지 않도록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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