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서른, 아홉' 이무생이 그만의 중년미가 느껴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극 중 시한부로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해야 하는 김진석 역으로 농도 깊은 연기를 선사했다. 매작품에서 매력적인 그다.
이무생은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 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후먼 로맨스로 이무생은 정찬영(전미도)을 사랑하는 김진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른, 아홉'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정찬영을 중심으로 차미조(손예진), 장주희(김지현)와의 우정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고 김진석과의 관계도 극에 많은 먹먹함을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시청률 8%대를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무생은 종영 소감에 대해 "아직까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직도 찬영이가 곁에 있을 것만 같다.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이 기분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고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극 중 김진석은 후배였던 정찬영과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선 애틋한 감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김진석은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태, 역할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터.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였다.
그는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인 김진석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내야 할 것인가에 중점을 뒀다. 이미 찬영이가 죽는다는 설정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그렇다면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야 하는지, 어떤 뿌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 줄기를 찾으려 했다. 또 한 가지는 찬영이에 대한 사랑이었던 거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찬영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작품 속 진석의 상황을 두고 불륜이라는 논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두 사람의 관계 때문에 느끼는 부담감이나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그랬다면 이 작품 자체를 하지 못했을 거다. 김진석 캐릭터와 '서른, 아홉'이라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소재가 부담이 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대본에 쓰여 있는 대로 이 인물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배우로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설득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나의 생각을 더하기보단 작품 속 김진석이 처해있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김진석은 옳고 그름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복잡다단한 상황을 맞은 김진석이었기에 그런 상황을 제대로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불륜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미도와 많은 장면 호흡을 맞췄던 만큼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미도 배우는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더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정찬영 그 자체였다. 그 인물로 보인다는 것은 상대배우로서는 무한한 신뢰감을 줄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극 중 결국 정찬영이 세상을 떠나 여운과 먹먹함을 전한 만큼 이무생도 결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찬영이가 살아서 돌아왔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만족 못 한다"고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하지만 이미 정해진 결말이 있었기에 그만큼 순간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는 "시한부라는 설정이 처음부터 밝혀져 있었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 그리고 촬영을 하는 동안 찬영에 대한 사랑에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했고 그렇기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여전히 안타깝긴 하다. 시즌2 '마흔'이 나온다면 찬영이가 환생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초콜릿' '부부의 세계' 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에서 그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이무생. 모 명품의 이름을 따 '이무생로랑'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중후한 섹시미를 뽐냈다. '서른, 아홉'에서도 정찬영을 향한 농도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정찬영의 시한부 판정 장면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오열 연기로 그의 연기 내공은 감탄을 자아내기도. 이처럼 매작품에서 그만의 독보적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가는 이무생. 또 다른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