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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사람들' 박민영, 로코퀸의 진화 [인터뷰]
작성 : 2022년 04월 12일(화) 23:23

박민영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배우 박민영이 사랑스러운 '로코퀸'의 면모를 조금 내려놓고 한 층 성숙된 오피스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간이 갈수록 연기의 매력에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고 알린 박민영.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가 모인다.

박민영은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사람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박민영은 한기준(윤박)의 구여친이자 이시우(송강)의 연인 진하경(박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민영은 "좋은 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서 즐거웠다. 좋은 추억이 담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종영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기상청 사람들'은 현실에서 청년들이 실제 겪을법한 고민들을 녹여 연인 관계에 다가갔던 만큼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작품에서는 결혼, 출산, 일 등 다양한 이슈들이 다뤄졌다. 하지만 배경이 기상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문 용어들이 난무해 연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는지 묻자 박민영은 "정말 처음에는 외국말도 아니고 외계어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행이게도 연구를 할 시간이 조금 있었다. 기상청 용어를 익히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다. 근데 처음에는 정말 거의 글자를 그대로 외워서 내뱉는 느낌이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NG를 잘 안 내는 배우로 유명하다. 몇 년 동안 낼 NG를 '기상청 사람들' 찍으면서 다 낸 거 같다. 정말 대사를 하다가 공황장애인가 생각할 정도로 뇌가 정지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민영은 배테랑 배우인 만큼 부단히 노력했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얻어냈다.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배역을 잘 못 소화하면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데 박민영은 기상청 직원 그 자체였다.

'기상청 사람들'에서 박민영(진하경 역)은 윤박(한기준)과 10년을 사귀었지만 윤박이 유라(채유진 역)와 바람이 나는 바람에 파혼을 하게 됐다. 이후 유라의 전 연인이었던 송강(이시우 역)과 연인이 됐다. 네 사람이 복잡하게 얽힌 상태로 극이 진행됐던 만큼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로코 장인'으로 불리는 송강과 박민영의 만남이 큰 화제를 모았던 바 이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박민영은 "넷이 친해지려고 저희끼리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저는 선후배를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다. 연기를 위해서는 편안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저희는 넷이 동시에 말을 놓기로 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커피차를 쏘기로 했다"고 알렸다.

박민영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배우들 간의 노력 덕이었을까 네 사람은 완벽한 케미로 몰입력을 높였다.

극 중 진하경은 한기준과 헤어진 상태지만 전 연인 한기준은 '지질한 전남친'의 표본으로 지속적으로 진하 경과 연락을 취한다. 심지어는 채유진과의 연애상담을 하기도. 한기준과 진하경의 전 연인 케미도 주목을 받았던 만큼 박민영은 윤박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박민영은 "저는 정말 연기를 하면서 윤박 씨를 때리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근데 정말 너무 얄밉게 연기를 잘해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박민영은 진하경 같은 모습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저는 진하 경과 정말 다른 것 같다.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라면 바람났던 연인과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거 같다. 이후에도 친구처럼 지내는 진하경을 보면서 '이 쿨함은 정말 뭘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

작품이 작품이었던 만큼 박민영에게 날씨로 인생의 시기를 묻자 그는 "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제가 많이 아팠다. 올해는 심리적으로나 건강적으로나 건강해지기도 했고. 좀 밝아진 느낌이 있다. 다시 봄이 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제 인생에 맑은 날도 많았지만 폭풍우 같은 날도, 사막 같은 날도 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시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사랑'보다는 '일'이 여전히 우선순위라고 밝힌 박민영. 그는 "저는 일이 재미없을 때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이 계속 재밌어서 걱정"이라며 "아직도 일이 1순위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빛나는 박민영. 사랑스러운 '로코퀸'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도전한 현실감 넘치는 진하경 역으로 또 다른 면모를 뽐냈다. 계속해서 발전해가는 박민영의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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