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미투 논란으로 자숙 중인 아버지 조재현과 상반된 행보다. 방송 복귀 시동을 알린 조혜정에게 대중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혜정은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이영옥 역)의 동료 해녀로 출연했다. 극 중 다른 해녀에게 욕을 먹은 한지민에게 "언니, 혜자 삼촌 말 신경 쓰지마"라고 위로하는 역할이었다. 10일 방송분에서도 시장에서 음료를 판매하는 모습으로 한지민과 이병헌(이동석 역)과 함께 짧게 등장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대사 한 줄과 화면에 몇 초 남짓 잡힌 것 외엔 큰 비중 없는 단역이었다. 하지만 대중은 그의 출연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혜정 한지민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
조혜정은 아버지 조재현과 함께 2015년 SBS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신데델라와 네 명의 기사' '역도요정 김복주' '고백부부' 등 다수 드라마 속 조연으로 활약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또한 SNS를 통해 팬과 활발히 소통하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2018년 조재현의 미투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5명의 여성들이 그에게 성폭행,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것. 이에 조재현은 "일시적으로 회피하려 하지 않고,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히며 연예계 활동을 중지했다.
비난의 화살은 조혜정에게도 돌아갔다. 아버지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기에 "함께 자숙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비난이 거세지자 조혜정은 '고백부부' 출연 이후 사실상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활발하던 SNS 게시물도 2018년 이후 게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5년 만에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연기자로서 모습을 드러낸 것.
현재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병헌, 한지민, 김우빈 등이라는 이례적인 출연 라인업으로 첫 방부터 시청률 7.3%(이하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더니 2회 만에 시청률 8%대를 달성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상에선 조혜정의 방송 복귀를 두고 열띤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는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가해자 가족은 방송에 나와선 안된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반면 딸은 죄가 없지 않나며 연좌제는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조혜정은 아버지의 논란으로 5년 간 자숙의 시간을 보낸 건 분명하다. 하지만 당시 미투 논란은 중대사로 다뤄졌던 것만큼 이번 드라마 복귀는 마냥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