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파친코'가 애플TV+ 콘텐츠들 중 처음으로 OTT 통합 차트 랭킹 상위권을 수성 중이다. 당초 넷플릭스 대항마로 주목받은 애플TV+의 무서운 뒷심이다.
11일 키노라이츠 OTT 통합 랭킹 차트에 따르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통합 콘텐츠 랭킹 1위(4일~8일 기준)를 차지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25일 첫 공개 4일 만에 1위에 오른 이후 두 번째 성적표다.
'파친코'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그려낸 대하드라마다.
특히 '파친코'는 공개 전부터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달성하며 해외 매체들에 주목받았다. 이어 공개된 '파친코'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1회가 1천만 이상의 조희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에서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 뉴욕타임스는 '파친코'와 관련해 '한복의 진화는 한국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는 것을 이 시리즈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한국에 서양 복식이 도입되기 전까지 한복은 단순한 일상복이었다"며 "이 시대를 그린 '파친코'의 반영은 미국 TV 예능계에서 분수령의 순간"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파친코'는 일제 강점기 전후 조선인들의 삶을 덤덤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이에 대해 '파친코' 주연 배우 중 하나인 진하는 인터뷰를 통해 "저희 부모님보다 윗세대 분들이 일제강점기 경험이 있어서 더 의미 있었다"며 "그런 역사를 미국 TV쇼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특권"이라고 털어놨다.
'파친코'는 국내 호평에 더불어 해외 시청자들 마음에도 안착했다. 일제강점기에 대한 사전 지식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그때 그 시절 살아남고자 했던 이민자들의 삶을 향한 의지와 서러움을 비롯해 보편적인 가족애 정서 등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파친코'는 완결까지 단 3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한 애플TV+가 끝까지 기세를 몰아 유료가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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