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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신호탄 쏜 장수연 "믿어준 사람들 덕분에 우승"
작성 : 2022년 04월 10일(일) 16:22

장수연 / 사진=권공일 기자

[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우승할 수 있었다"

약 4년 7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린 장수연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장수연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2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장수연은 2위 이소미(8언더파 280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통산 4승째.

지난 2016년 이 대회(당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개인 통산 첫 승을 신고했던 장수연은 6년 만에 같은 대회,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지막 우승 이후 4년 7개월 간의 침묵을 깬 승전고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장수연은 "사실 큰 욕심 없이 준비했다. 그런데 전반에 흐름이 괜찮아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혹시 모르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중간에 보기가 나와서 우승까지 못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다보면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쳤다. 그것이 우승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우승의 비결을 전했다.

이어 "첫 우승을 이곳(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해서 다시 우승을 하면 여기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게 이뤄져 감사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장수연은 이소미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먼저 위기를 맞은 것은 장수연이었다. 17번 홀에서 약 3.7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장수연은 침착했다.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운명의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소미가 추격에 실패하면서 장수연의 우승이 확정됐다.

사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의 18번 홀은 장수연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지난 2016년 이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할 때 이글을 성공했었고, 바로 전날에도 이글을 기록했었다.

장수연은 "17번 홀에서 파 세이브를 했던 것이 컸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18번 홀은) 좋은 기억을 가진 곳이다. 긴장은 됐지만 어제도 잘쳤으니 오늘도 잘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쳤다"고 설명했다.

부침이 길었기에 더욱 기쁨이 큰 우승이다. 장수연은 2016년 이 대회를 포함해 2승을 수확했고, 2017년에는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다섯 시즌 동안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장수연은 "혼자 생각이 많아지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면서 "부모님과 가족, 스폰서가 있었기 때문에 버텼다. 옆에서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내고 우승까지 하게 된 것 같다"고 주위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사실 몇 년간 우승도 없고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코스에 나와도 자신이 없었다. 생각도 많아지고 혼자 무너지는 날이 많았다"면서 "오늘은 어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22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한 장수연은 이제 이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간 다는 생각이다. 이미 장수연은 지난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한 달 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장수연은 "시즌 전 목표는 1승이었다. 이제 목표가 이뤄졌으니 2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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