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장수연이 2022시즌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연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2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장수연은 2위 이소미(8언더파 280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LPGA 투어 통산 4승.
장수연에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지난 2016년 4월 이 대회(당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었다. 이후 장수연은 한 달 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달성했고, 2017년 9월에는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하지만 장수연은 이후 오랜 기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19년에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2020년에는 준우승만 한 차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톱10에만 5번에 들었을 뿐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장수연은 2022시즌 첫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약 4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또한 이 대회 첫 2회 우승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날 장수연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1번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산뜻한 출발을 한 장수연은 7번 홀과 9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이소미, 나희원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그러나 우승 경쟁은 만만치 않았다. 이소미가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장수연은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이소미와의 차이가 2타로 벌어졌다.
하지만 장수연은 15번 홀 버디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소미가 14번 홀에서 보기에 그치면서 두 선수는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우승 경쟁은 장수연과 이소미의 대결로 좁혀졌다.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장수연이었다. 장수연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이글 찬스를 잡았다. 약 6.5m 거리에서의 이글은 살짝 빗나갔지만,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먼저 경기를 마친 장수연은 이소미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이소미가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장수연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소미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잃은 것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유해란과 임진희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 박결과 서연정, 인주연, 하민송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장하나와 오지현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던 나희원은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로 4타를 잃었다. 결국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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