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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남편' 차서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인터뷰]
작성 : 2022년 04월 10일(일) 14:42

차서원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초심을 되새기고 항상 겸손하려는 배우 차서원이 그렇다. 작품 흥행과 유명세라는 달콤함에 취하지 않아 더욱 날아오를 차서원이다.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로 데뷔한 차서원은 '부잣집 아들' '왜 그래 풍상씨' '청일전자 미쓰리', 영화 '다정하게 바삭바삭' '아무도 겨레에 대해 너무 많이 알 수는 없다' '제 팬티를 드릴게요' '그녀를 지우는 시간' 등에 출연하며 장르 불문 활약했다.

그런 그가 MBC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극본 서현주·연출 김칠봉)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다. '두 번째 남편'은 멈출 수 없는 욕망이 빚은 비극으로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한 봉선화(엄현경)가 엇갈린 운명과 사랑 속에서 복수에 나서게 되는 격정 로맨스 드라마다.

첫 주연작인 만큼 마음가짐도 남달랐던 차서원이다. 그는 "부담감과 책임감은 있었지만, 그것을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한 그의 진심이 통했다. '두 번째 남편'은 3년 만에 MBC 일일드라마 시청률 10%대를 넘어서며 선전했다. 그러나 차서원은 겸손했다. 그는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좋은 팀워크로 만들어낸 의미 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놉시스를 보며, 그리고 감독님을 뵙고 나서 느꼈던 기분 좋은 첫인상을 확신으로 바꿔주신 것에 대해 평생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동행한 시청자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약 11개월의 촬영 기간 동안 끝까지 응원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한 차서원은 "체력적인 부담에 대한 걱정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셨는데, 사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더 건강해졌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차서원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극 중 차서원은 봉선화의 든든한 남편이자 조력자인 윤재민 역을 연기했다.

차서원에게 윤재민이란 인물은 특별했다. 그를 연기하며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또한 감각적인 감독과 엄현경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도 컸다고 밝혔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기 위해서는 윤재민을 이해해야 했다. 그는 윤재민에 대해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에 사랑하는 봉선화를 지키기 위한, 진실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한 윤재민의 진심을 잘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윤재민에게는 반전 매력도 있다. 그는 봉선화를 사랑하는 재벌이기도 하지만 트로트 가수기도 하다. 이에 친근한 매력을 뽐내려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쾌활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서부터 장난기 많고 편한 이미지도 동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감정 표현에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극 중 윤재민은 숨겨진 가정사를 알게 되며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이를 연기한 차서원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 기대가 없다면, 혼란을 느낄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재민의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나를 더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던 것 같다.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차서원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차서원이 연기한 윤재민은 봉선화와 로맨스 서사를 채워갔다. 봉선화를 연기한 엄현경과의 '케미'도 뽐냈다. '청일전자 미쓰리' 이후 엄현경과 다시 호흡하며 배운 것도 많단다.

그는 "엄현경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작품에서는 함께 호흡하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마음껏 소통할 수 있었고 너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제 자신이 연기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다음에도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훈훈한 '케미'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 특히 차서원은 지난해 열린 MBC 연기대상 일일연속극 남자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전히 수상의 여운이 짙은 그다. 특히 그는 배우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은사님을 언급하며 못다 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은사님의 성함을 올리지 못했다. 홍차승 선생님이신데, 단 한순간도 저를 응원하지 않으신 적이 없었던 분이다. 서울에 처음 올라가서 연기한다고 했을 때, 몰래 제 지갑에 넣어주신 빳빳한 지폐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그에 대한 보답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쓰라고 하신 말씀 또한 늘 가슴에 담고 살고 있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두 번째 남편'은 차서원에게 안겨다 준 것이 많다. 작품이 흥행하며 그의 인지도와 높아졌다. 그러나 차서원은 현재의 자리에 머물지 않으려 한다.

그는 "더 좋은 인간으로, 좋은 배우로 꾸준하고 한결같이 시청자 여러분 곁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한 욕심도 크다. 그는 "OTT로 진출을 꿈꾸고 있다. 좋은 선배님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도 발맞춰 함께 갈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차서원은 "성공한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하곤 하는데, 단순히 유명세와 돈이 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고 한결같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차서원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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