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차분히 내 경기에 집중해서 계속 내 플레이를 하겠다"
임성재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3위에 랭크됐다. 전날보다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으나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 9언더파 207타)와는 5타 차를 유지했다.
1번 홀에서 더블 보기, 5번과 6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임성재는 8번 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했다. 이후 10번, 12번, 15번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3라운드를 끝냈다.
경기 후 임성재는 PGA 투어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스포티즌을 통해 전한 인터뷰에서 "전반에 긴장을 많이 안 했지만 첫 홀부터 세컨 샷을 잘 쳤는데, 바람을 안 타서 상황이 어려워졌던 것 같다. 그래서 더블 보기로 안 좋게 시작해서 전반에 계속 힘들게 플레이 했다"며 "그래도 전반 7번 홀에서 파 퍼트가 들어가며 분위기가 좋아져 후반에서도 좋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4타를 잃었다가 5타를 회복한 것에 대해 임성재는 "특별한 전략은 없었다. 상황이 어려우니까 최대한 중간 스코어를 이븐 파로 끝내고자 했다. 이븐으로만 끝내도 내일 잘 하면 TOP10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려놓은 생각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15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연출한 임성재는 "핀이 어려운 곳에 꼽혀있었고, 앞 바람이 불고 있어서 해저드에 빠질 위험이 컸다. 길게 쳐서 어떻게든 붙여서 파만 기록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라인대로 갔고, 스피드가 좋아서 버디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좋은 흐름을 이어간 임성재는 "10번 홀이 큰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이 홀에서 이틀간 보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파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 좋은 샷으로 버디를 했고, 그 샷이 정말 좋아 좋게 분위기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내 욕심보다는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일단 어떻게 전략을 짤지 고민해 보겠다. 오늘은 전략을 내가 좀 잘 못했던 것 같다"며 "하루밖에 안 남아서, 코스 공략 전략과 작전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 공격적으로 칠 때는 치고 상황을 봐가면서 혼자서 선택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러면 또 좋은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이 곳 코스는 욕심을 부리다가는 한 순간에 스코어를 잃는다. 차분히 내 경기에 집중해서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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