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일상적이지만 현실감 넘치는 설정, 배우들의 매력적인 호연,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나의 해방 일지'였다.
10일 밤 첫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극본 박해영·연출 김석윤)에서는 쉽지 않은 혹독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삼 남매 염창희(이민기) 염미정(김지원) 염기정(이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삼 남매 염창희, 염미정, 염기정이 등장했다. 계란으로 비유를 하자면 노른자를 중심으로 '흰자'에 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경기도민 염창희.
서울에 있는 직장에 다니면서 일을 하고 출퇴근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허무하게 끝난다. 주말이면 밭농사를 하는 아버지 염제호(천호진)를 남매들과 도와 시간을 보내는 일상. 이 일상이 현실이지만 삼 남매는 어딘가 답답하다.
염창희는 바람난 연인으로부터 '참지 못할 만큼 촌스럽다' '누가 멀리 살라고 했냐' 등의 씁쓸한 말로 이별통보를 받았고 기분이 나쁘지만 부인할 수 없는 말들에 입을 닫았다. 염기정, 염미정도 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다.
결혼 적령기의 염기정은 소중한 주말을 소개팅에 반납하고 서울로 향했지만 약속 장소를 잡는 것부터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결과가 없다. 허무하게 왕복시간 몇 시간을 써 집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일상. 염미정 역시 예쁜 외모의 회사원이지만 일상이 버거워 연애도 녹록지 않은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방송 말미 염미정은 어떤 이유인지 좁디좁은 산포에 정착해 집안 밭일을 돕는 구 씨(손석구)와 묘한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또 만나지도 못한 누군가를 기대하며 일상을 버텨가는 염미정의 모습이 그려지며 삼 남매의 일상에도 봄날이 찾아올지 관심이 모였다.
'나의 해방 일지'는'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 연출을 맡았던 김석윤 감독과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올드미스 다이어리' 등 대작들을 남겼던 박해영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특유의 일상적이지만 따뜻함을 잃지 않는 박해영의 대본들은 '나의 해방 일지'에서도 매력을 발휘했다. 혹독한 현실을 살아가는 삼 남매의 짠내 나는 일상들을 그려냈지만 그 안에는 끈끈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그려진 이야기들이라 보는 이들의 따뜻한 감성을 자극했다.
큰 비율로 사람들이 경기도 및 서울밖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경기도민이 주말을 반납하고 서울에 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냐' '약속을 잡을 때 경기도 북부인지 남부인지 묻지도 않고 중간 지점을 정한다' 등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법한 현실적인 대사들로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흠잡을 곳 없는 호연도 '나의 해방 일지'의 성공적 첫 방송에 한 몫했다.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 이엘, 김지원, 이민기, 손석구까지. 이들은 캐릭터들을 본인들의 매력으로 완벽 소화해 극에 입체감을 더했다. 일상적인 무미건조한 일상을 바탕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라지만 개성 넘치는 연기와 매력적인 외모의 캐릭터들은 극에 부각되는 입체감을 입혔다.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 이민기, 김지원,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진 이엘, 손석구. 네 사람의 연기는 누구 하나 흠잡을 곳 없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고 완벽했다. 천호진, 이기우 등 조연 배우들의 호연도 두말할 것 없었다.
방송 말미에는 김지원과 손석구의 인연이 시작되는 모습들로 기대를 자아내기도 했다. 앞으로의 회차에서 삼 남매가 혹독한 현실에서 행복을 찾아갈 수 있지 기대가 모인다.
'나의 해방 일지'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방송.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