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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우승 놓친 후인정 감독 "선수들, 충분히 잘해줘"
작성 : 2022년 04월 09일(토) 18:49

사진=방규현 기자

[계양=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선수들은 충분히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2-25 25-22 26-24 19-25 21-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내친 김에 챔피언까지 도전했던 KB손해보험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게 됐다.

경기 후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많이 아쉽다. 조금 속이 답답하다"며 "선수들은 너무 잘해줬다. 한 시즌을 치르며 성장했던 선수들도 있고 본인 위치에서 잘 해줬던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 특히 케이타도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 케이타가 아무리 혼자 잘했어도 옆에서 안 도와주면 혼자 못했을 것이다. 충분히 저희 팀 선수들 훌륭한 경기 보여줬고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케이타는 57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쳤지만 아쉽게 우승에 미치진 못했다. 결국 경기 후 케이타는 눈물을 쏟아냈다.

후 감독은 "케이타도 꼭 우승하고 싶었고 그걸 못해서 본인이 힘들어 그랬던 것 같다"며 "케이타에게 '충분히 잘해줬고 선수들도 이미 다 알고 있다. 자책하지 말라'고 전했다. 케이타가 해줬기 때문에 이만큼 올라올 수 있었다"고 케이타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3세트 중반 12-13으로 동점 기회를 맞은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오버 네트 반칙이 불리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때 후인정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버 네트 반칙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고 번복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후 감독은 앞서 대한항공 측에서 4번 터치에 공을 넘기는 포히트 반칙을 범했다고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대한항공은 포히트 반칙을 범했지만 이미 케이타의 오버 네트 반칙이 선언됐기 때문에 이를 번복할 수 없었다. 후 감독은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자를 걷어차는 등 다소 과한 액션을 취하며 분노했다.

후 감독은 이에 대해 "그 상황에서는 제가 조금 오버를 해서 항의를 했다.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고 분위기 전환하기 위해 의자도 차고 액션을 크게 가져갔다"며 "비디오 판독을 했었는데 그 상황에서 분명히 포히트 판독이 안된다면 부심이 이야기를 해 줘야 했는데 그런 것 없이 번복해서 그것 때문에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 감독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파이널 세트에서 정지석의 서브가 걸렸을 때 리시브가 좋은 선수로 멤버 체인지를 했어야 했는데 그 타이밍을 못 잡았던게 너무 아쉽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후 감독은 "주변에서 저에게 명장이다. 훌륭한 지도자다.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훌륭한 지도자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어야 나온다. 선수들이 그만큼 좋은 시합을 해줬고 잘 따라와줘서 이런 성적을 냈다. 선수들에게 이 공을 다 돌리고 싶다"고 말하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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