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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공기살인', 울림을 던지다 [종합]
작성 : 2022년 04월 08일(금) 16:50

공기살인 김상경 이선빈 조용선 감독 서영희 윤경호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찾아왔다.

8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제작사 마스터원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감독 조용선을 비롯해 배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가 참석했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 영화다.

◆ 실화극으로 그리는 경각심

영화는 실제 발생했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 했다.

이날 조용선 감독은 기획 이유에 대해 "실제로는 대표님이 제안을 해주셨다. 제가 끈기가 있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이후 영화 준비 기간이 6년 걸렸다"며 "가습기 사건을 들었을 때 다른 참사 이야기처럼 슬픔을 다뤄야 하나 싶었는데, 알면 알수록 화가 났다.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2011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기점으로 해 사실이 바뀌었을 때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시간 순서 상관없이 이야기를 구성했다. 결말도 실제 사건과 다르게 했다. 영화를 통해 제도권에 있는 분들에게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보고자 함에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조용선 감독은 제작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피해자의 슬픔을 다 담지 못해 아쉬웠다. 또 가해 집단을 괴롭히는 수단이 될까 괴로웠다. 극장에서 개봉을 해야하는데 투자를 받는 과정을 극복했던 게 힘들었다"며 "연출자로서 최대한 제 3자의 입장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 '공기살인', 배우들을 울리다

배우들은 영화가 줄 수 있는 울림과 메시지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상경은 그는 "시나리오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특히 이런 실화를 기반으로 한 무거운 주제를 다룰 때 의미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도 가습기 살균제 기사를 봤을 때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에 순기능 중 하나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게 알고 보니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거다. 경각심이 없다면 또다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영화를 통해 경각심을 갖고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선빈은 "대본을 끝까지 봤을 때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감정선, 사연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서 진실된 마음부터 시작해 마음이 울렸다. 선배님과 함께 좋은 마음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서영희 역시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기사 한 줄로 접했는데, 내가 알고 있던 사건이 다가 아니였더라.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피해자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겠다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섭외 요청을 받고 곧바로 승낙했다고. 그는 "저 같은 경우는 대표님의 영화에 대한 소신과 신념이 느껴서 바로 대답을 드렸다"며 "배우적 욕심으로만 하지 않고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단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공기살인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김상경→서영희의 마음가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참사 영화인만큼 배우들은 피해자들의 심정을 고려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상경은 폐질환으로 가족을 잃고 사건에 뛰어드는 의사 정태훈 역을 맡았다. 그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할 때는 실제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 피해자 가족분들을 고려해야 한다. 저는 극 중 피해자이자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 두 가지를 연기해야 했다. 어떻게 하면 피해자들의 아픔을 온전히 전달할까. 사건을 파헤칠 때 어떻게 하면 객관적일 수 있을까를 주안점으로 뒀다"고 전했다.

이선빈은 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으로 분했다. 그는 "영주는 실수하나 용납이 되지 않는 역할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피해자를 기만하게 되는 역할이 될 수 있었다"며 "사건과 진실에 솔직하고 감정이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또 어느 작품보다 조심스럽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경호, 서영희 역시 "피해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임했다"고 밝히며 영화를 통해 울림을 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공기살인'은 22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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