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드라마 '설강화: snow drop'(이하 '설강화')가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역사 왜곡 논란으로 비난의 중심에 서있다. 결국 법적 대응까지 이어지게 된 이들과 대중의 싸움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8일 JTBC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설강화'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벌여온 누리꾼들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강화' 방송 전부터 악의적인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방송사나 제작사, 배우 쪽에 막대한 피해가 이어져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며 "드라마 내용과 전혀 다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다수의 관계자들이 피해를 입는 과정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설강화'는 지난해 시놉시스가 유출되며 한차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간첩인 남자 주인공을 여자 대학교 기숙사생인 여자 주인공이 치료해주며 만남이 시작된다는 내용부터, 주인공들의 이름, 안기부 캐릭터 등이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를 미화시킨다는 지적이었다.
이로 인해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설강화' 방영금지 청원글이 게재됐다. 이에 대해 '설강화' 측은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실 디지털소통센터를 통해 "현재 논란은 미완성된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여곡절 끝에 뚜껑을 연 '설강화'는 방송 초반부에도 끝없이 논란에 휩싸였다. 또 한 번 국민청원을 통해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이 게재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도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제기됐다.
그러나 '설강화' 측은 관련 논란들을 전면 반박했다. 또한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3~5회 방송분을 앞당겨 특별 편성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며 갈등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설강화'는 결국 등 돌린 여론을 뒤집지 못한 채 평균 시청률 3%대로 막을 내렸다.
이어 종영 후 약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또 한 번 '설강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이들이 종영 후에도 이어지는 피해를 막고자 실제로 고소를 진행한 탓이다.
방심위에서는 시청자들의 민원과 관련해 "'설강화'가 안기부를 미화하거나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드라마는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 창작물로, 심의 규정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과연 종영 후 뒤늦게 칼을 빼 든 '설강화'와 누리꾼들의 법적 다툼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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