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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활약' 케이타 "우승 약속 꼭 지키겠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4월 07일(목) 22:21

케이타 / 사진=팽현준 기자

[의정부=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케이타(KB손해보험)가 V-리그 역사에 남을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로 역전승했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KB손해보험은 1승1패로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이제 두 팀은 오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우승을 두고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승리의 주역은 케이타였다. 1차전에서 대한항공에 봉쇄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케이타는 2차전에서 완벽히 부활하며 35점을 기록,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3세트에서의 활약상은 배구팬들의 두 눈을 의심케 할 정도였다. KB손해보험이 19-24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에 나선 케이타는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자칫 서브 범실이라도 나오면 그대로 3세트가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케이타는 흔들림 없이 강서브를 연달아 꽂았다. 덕분에 KB손해보험은 5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24-24 듀스를 만들었고, 기세를 몰아 3세트를 27-25로 따냈다.

만약 KB손해보험이 3세트를 대한항공에 내줬다면 승부의 추는 급격히 대한항공으로 기우는 상황이었다. 케이타의 서브가 2차전의 흐름은 물론, 챔피언결정전의 흐름을 바꾼 셈이다.

케이타는 "너무 기분 좋다. 선수들과 '꼭 인천에 가자'고 이야기했는데, 내가 한 말을 이뤄서 기쁘다. (3차전이) 많이 기대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실 케이타의 최근 서브 감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스답게 해줘야 할 때 해줬다. 케이타는 "플레이오프 때부터 내 서브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에 내 서브를 찾은 것 같다"면서 "내 자신을 믿은 것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타 마인드'로 했다. 되면 되는 거고, 아니면 다음 세트 때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한 번은 공이 네트에 맞을 뻔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계속 잘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케이타는 점수를 낼 때마다 큰 동작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했다. 의정부 팬들도 아낌 없는 응원으로 케이타의 활약에 응답했다.

케이타는 "홈경기장에서 팬들의 모습을 보면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팬들이 노란색 옷을 입은 것을 보며 더 열심히, 파이팅 넘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팬들에게 더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해서 더 경기를 즐겼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케이타는 동료 선수들이 한국 가전제품을 선물로 사줬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선수들이 깜짝 선물을 해줬는데 너무 좋고 뜻깊었다. 이 팀은 가족 같은 관계라는 것을 느꼈다. 나도 뭘 해주고 싶어서 신발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이제 케이타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우승이다. 1승만 더 하면 KB손해보험은 첫 우승을 달성한다.

케이타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약속한 것이 있고, 나는 꼭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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